李 대통령 “유통구조 개혁” 발언에…유통업계 ‘초긴장’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9.11 07:05  수정 2025.09.11 11:52

이재명 "구조적 장바구니 물가 불안 해소 필요"

업계, 장바구니 부담 완화 총력…장기화 땐 '타격'

이재명 대통령이 유통구조 개혁과 물가 안정을 거듭 강조하면서 국내 유통업계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이재명 대통령이 유통구조 개혁과 물가 안정을 거듭 강조하면서 국내 유통업계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장기화 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다 온라인 플랫폼법(온플법),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 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규제도 더욱 강화되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복잡한 유통 구조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우리의 식료품 물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무려 50% 가까이 높다”며 “민생안정을 위해서는 구조적인 장바구니 물가불안 해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물가의 충격은 취약계층에게 더 클 수밖에 없고 이는 양극화와 불평등을 심화시시키고 경제 활력도 당연히 저하된다”며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민생안정 대책도 효과가 제한 적일 수밖에 없다. 과감한 물가 대책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전에 당부드린 대로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체감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유통 구조 개혁에 보다 속도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유례없는 이상기후로 장바구니 물가가 매우 우려된다”며 “추석을 앞두고 물가 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세심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유통·식품업계에서는 이 대통령의 발언과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집권 초부터 민생 안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업계는 할인 행사 및 가격 인하 등을 통해 정부의 정책 기조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오는 17일까지 초가을 체절 먹거리를 최대 60% 할인하는 ‘초신선 페스타’를 개최한다.


세븐일레븐도 고물가 시대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이달 한달 간 신선 식품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식품 및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1일부터 발포주 ‘필라이트 클리어’의 가격을 최대 25% 인하했다. 가정 채널 판매 제품인 ▲350mL 캔 ▲500mL 캔 ▲1.6L 페트 가격이 각 20%, 25%, 15% 내렸다.


바른치킨은 지난 7월 인기 메뉴인 ‘고구마치즈볼’과 ‘핫현미바삭’의 가격을 500~1000원 인하했다.


문제는 이같은 분위기가 장기화된다면 업계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시장 위축과 원재료·인건비 등 비용 상승, 미국 관세 리스크까지 맞물리는 등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당장에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장기화 땐 내수 비중이 큰 곳들을 중심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시장을 둘러싼 규제도 주요 변수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 유통 경계가 허물어진 시대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 개혁을 지속 제기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적극 동참하고 있지만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고심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기업들이 실적 방어를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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