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李대통령, 변화 없다면 만남 의미 없어…'보여주기식 쇼'에 불과"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9.08 11:03  수정 2025.09.08 11:32

장동혁, 李 회동 앞두고 압박 수위 높여

"변화 의지 있어야 의미 있는 만남으로 비칠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단독 회동을 앞두고 "변화가 없다면 만남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취임 100일을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에는 대통령은 보이지 않고 특검만 보인다. 국회에는 더불어민주당만 보인다"며 "이것을 바꾸고 변화 시키는데 대통령이 어떠한 역할을 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면 이번 만남은 그저 국민에게 보여지기 위한 쇼에 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만남이 국정 난맥상을 풀어내고 민주당의 미래 독주를 막아내고, 정치특검의 무도한 수사를 막아내는 데 대통령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그런 변화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이번 만남이 국민께 의미 있는 만남으로 비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을 체포·구금한 사태와 관련해 "이 문제를 단순히 법적·기업 책임으로만 돌려서는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미국에 구금된 근로자들에 대한 석방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돼 모든 근로자가 아무 불이익 조치 없이 하루빨리 한국에 돌아올 수 있길 기대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은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관세협상에 따라서 우리는 엄청난 규모의 미국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투자해야 할 기업, 미국 내 있는 한국기업은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일하러 간 우리 한국인들이 왜 손과 발에 쇠고랑을 차고 끌려가는 것을 전세계가 지켜봐야 하느냐"라며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 트럼프에게 대체 무슨 말을 듣고 돌아왔느냐. 700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왜 합의서 한 장 받지 못했느냐"라고 개탄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런 의문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의문들이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은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지금 미국에 우리 현지 투자기업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해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지아주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투자 공장 현장에서 벌어진 불법 체류 이슈는 사실 크게 불법이라고 할 수 없는 일들"이라며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은 것도 아니고 통상 이런 방식으로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현지 공장들을 건설해 왔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인지한 상황도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를 향해서 똑똑히 지켜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야당 탄압하고, 정치 보복하고, 종교 탄압하는 나라의 국민들에게 이렇게 하겠다는 메시지가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추궁했다.


아울러 "한미 관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협조를 구하길 바란다"며 "국민의힘도 초당적으로 외교와 국익에 관한 문제는 협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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