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조사…이종섭 도피출국 의혹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09.05 14:31  수정 2025.09.05 14:33

특검팀, 최지현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참고인 신분 소환조사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 소환

최지현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채상병 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채상병 사건 관련 수사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 출국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소환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최지현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 전 비서관은 "대사 임명 배경에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가 있었나", "출국금지 해제 관련해 외교부·법무부에 연락을 했나" 등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대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초 외교부, 법무부, 대통령기록관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이 전 장관이 호주 대사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 전 장관은 공수처가 수사하는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출국금지 상태였으나, 지난해 3월 4일 윤 전 대통령에 의해 호주대사로 임명됐다.


이 전 장관은 대사 임명 사흘 뒤 법무부로부터 출국금지 해제 조치를 받아 출국했고, 이후 여론이 악화하자 방산협력 공관장회의(3월 28일)에 참석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귀국했다.


특검팀은 대사 임명 배경뿐 아니라 이 회의가 이 전 장관의 귀국을 위해 급조된 것으로 보고 관련 인물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해당 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대사를 불러 조사했으며, 지난달 이 전 장관의 출국을 허가한 심의위원회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유 전 관리관이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유 전 관리관은 "혐의자 축소를 지시한 바 있나",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지시가 있었나" 등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유 전 관리관은 2023년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수사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혐의자를 줄이라는 압력을 넣고,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사건을 국방부가 위법하게 회수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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