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랭지 채소 주산지인 강원도, 폭염·가뭄에 작황 부진
축산물·과일 등도 들썩…"기후변화 대응 체계 마련해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배추를 보고 있다.ⓒ뉴시스
추석을 앞두고 먹거리 물가에 경고등이 커졌다.
올 여름 전국 곳곳에 폭염과 산불에 이어 가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 과일·채소 등 농축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데다 가공식품도 원재료와 부자재, 인건비, 물류비 상승에 요동치고 있어서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여름(고랭지) 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 가격은 6675원으로 전월(6174원) 대비 8.1% 증가했다.
감자 100g 가격도 이 기간 375원에서 418원으로 11.4% 올랐다. 전년과 비교하면 34.4% 뛰었다.
배추와 감자의 가격이 급등한 건 국내 고랭지 채소의 주산지인 강원도가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는 전국 고랭지 배추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며,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감자도 전국 생산량의 30%를 웃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8월 강원 지역 최고 기온은 31.2도로, 평년(29.8도)보다 높은 편이다.
여기에다 최근 지속된 가뭄으로 강릉 지역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3.8%로 낮아지면서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됐다.
통상 7~8월은 감자가 커지는 시기(비대기)로 물이 많이 필요한데 가뭄이 지속되면서 생육이 부진해진 것이다.
축산물, 과일 등도 마찬가지다. 농산물 유통 종합정보 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사과(상품) 10개 평균 가격은 3만980원으로 1년 전 대비 21.1% 더 비싸졌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1.7% 증가했다.
폭염과 폭우 등의 여파로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8% 뛰었다. 이는 지난해 7월(5.5%)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수산물(7.5%), 축산물(7.1%), 농산물(2.7%)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는데 특히 찹쌀(45.6%), 복숭아(28.5%), 고등어(13.6%), 쌀(11.0%), 돼지고기(9.4%), 국산쇠고기(6.6%) 등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컸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상고온, 가뭄 등의 날씨 여파로 작황 부진이 이어져 물가 상승 압력을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관측센터는 8월 중순 내린 비로 감자 수확이 지연되면서 9월 감자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5%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전체 생산량은 11만4514톤으로 전년보다 9.4%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사과의 경우 올해 생산량이 평년 대비 1.0~1.5%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폭염, 폭우 등이 반복되면서 먹거리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며 “정부와 관계 기관, 지자체 등에서 기후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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