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신드롬 속에서 찾는 자기수용의 의미 [이기나의 ‘이기는 육아’㊸]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5.09.04 14:31  수정 2025.09.04 14:31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K-pop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pop을 소재로 한 독특한 세계관과 화려한 액션, 중독성 있는 노래와 춤은 물론, ‘Soda Pop’과 ‘Golden’을 따라 부르는 챌린지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 화제작은 단순히 K-pop 스타가 귀마를 물리치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진정한 나를 받아들이는 성장의 과정’, 즉 자기수용이라는 심리학적 요소도 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데몬의 흔적을 감추던 루미, ‘진짜 나’를 받아들이는 ‘Golden’을 향한 여정


주인공 ‘루미’는 반은 헌터, 반은 데몬이라는 복잡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데몬의 문양을 들키면 자신이 속한 ‘헌트릭스’ 팀원들에게 배척당할까 두려워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기려 애쓴다. 하지만 신곡 ‘Golden’의 첫 공연을 앞두고, 루미의 데몬 문양은 목까지 퍼지고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게 되면서 루미는 혼란과 불안에 휩싸인다. 이후 루미는 ‘진우’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이 숨기려 했던 정체성을 마주하고 두려움과 배신ㆍ상처 속에 점차 ‘진짜 나’를 받아들이게 된다. 루미의 비밀을 알게 된 동료들 역시 결국엔 루미를 온전히 수용하며 마침내 ‘Golden 혼문’을 완성해내는데 성공한다. 데몬의 흔적은 더 이상 숨겨야 할 ‘흠’이 아니라 공존과 조화를 이루는 힘의 일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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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수용은 자존감의 핵심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는 인간의 성장에 있어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어떤 모습의 나든지 존재 자체로 존중받을 대 진정한 변화와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분노, 불안, 실패, 실수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경험을 부끄러워하고 숨기고 싶어한다. 이때 부모가 “넌 꼭 그러더라. 정말 별로야”, “그냥 넘어가도 될 걸. 유별나”라는 식으로 반응한다면, 아이는 그 부분을 감추고 부정하게 되며 이는 자존감 저하와 대인관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How? 자기수용을 돕는 부모의 양육 태도


① 존재 자체를 수용해주는 태도


불안과 두려움이 많은 아이, 낯선 사람 앞에서 조용한 아이, 남들과 다른 취향을 가진 아이에게 “그런 마음이 생길 수 있어”, “이런 게 재밌게 느껴지는 구나”라며 감정과 특성을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정서를 무조건 다독이거나 빨리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감정 자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면서 스스로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핵심이며, 이는 부모의 언어뿐만 아니라 말투와 표정, 태도에서도 반영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② 실수와 실패를 드러내도 안전하다는 경험 제공하기


아이가 실수했을 때 “이럴 줄 알았어!”보다는 “괜찮아. 다시 해보자”, “네 생각대로 해보고 싶었구나. 다음에는 엄마/아빠가 제안한 방법으로도 해보자”라는 태도가 자기수용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완벽함 보다는 실패를 통한 배움, 불완전함 속에서의 노력에 초점을 두는 격려는 과정 중심의 자기이해와 자기효능감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고, 아이의 자존감을 더 튼튼하게 만든다.


③ 부모도 자기수용을 실천하는 모습 보여주기


“엄마도 가끔 무서워”, “아빠도 오늘 실수해서 속상했어”, “오늘 엄마가 화를 냈지? 다음엔 좀 더 부드럽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처럼 부모가 자기 감정이나 실수를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모습은 강력한 본보기가 된다. 실수는 숨겨야 할 결함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회복할 수 있는 과정임을 보여준다면, 아이도 실수나 불완전함도 삶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Golden’ 무대 초반 루미가 노래를 부르지 못했던 장면은, 그녀가 아직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루미가 숨기려 했던 데몬의 흔적을 꺼내고 그것까지 자신임을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Golden’의 후렴이 힘 있게 울려 퍼진다. ‘gonna be golden’이라는 가사는 자신의 모든 면을 수용하고 진짜 자신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았다. 부모 역시 아이가 주저하는 모습, 불안해하는 모습도 ‘그것도 너’라는 태도로 품어줄 때, 아이는 가장 어두운 부분의 자아까지 드러내며 이를 보완하며 성장할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완벽한 모습보다 솔직한 나를 사랑하고 다듬을 수 있게 돕는 것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빛나고 귀한 선물이 아닐까.



이기나 플레이올라 원장kina8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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