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6개월’ 넥스트레이드, 시장 점유율 32% 육박

일일 거래대금, 한국거래소의 절반…프리·애프터마켓 개설 효과

주식시장 복수경쟁 체제 성공적 안착…‘15% 거래량 제한’은 과제

서울 영등포구 넥스트레이드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다음달 4일 출범 6개월을 맞는 가운데 일일 거래대금이 한국거래소(KRX)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70년 가까이 독점 체제를 이어온 한국거래소를 위협하며 주식시장 복수경쟁 체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의 8월 일평균 거래량은 1억8125만주로,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량(13억3052만주)의 13.6% 수준이다.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2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거래소(15조4263억원)의 절반(46.9%)에 육박한 수준이자 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31.9%를 차지했다.

출범 첫 달인 3월 주식시장 거래대금 점유율이 3.8%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성장세가 부각된다. 또한 출범 당시 상장종목은 10종에 그쳤으나 이제는 800개 가까운 종목이 매매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프리마켓(오전 8시∼8시 3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오후 8시)의 개설이 꼽힌다. 기존 6시간 30분이었던 주식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대폭 늘린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이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3.8%, 30.6%에 달한다.

다만 넥스트레이드가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대체거래소는 최근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시장 전체 거래량의 15%를 초과하면 안 된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으로 ‘15% 룰’ 규정 준수를 위해 지난 20일부터 26개 종목들의 거래가 한시적으로 중단된 상황이다. 다음달 1일에는 53개 종목이 추가로 매매체결대상 종목에서 제외된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9월 초·중순쯤 해당 규제를 완화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넥스트레이드와 동일한 12시간으로 거래시간을 연장하고, 주식거래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 초과 문제가 자연히 해소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