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트럼프, APEC 참석 가능성 커져…김정은은 가능성 낮아"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5.08.29 10:09  수정 2025.08.29 10:12

"北, 대화 의지 없어…기대 높게 잡지 말아야"

野 '퍼주기 정상회담'엔 "야당은 언제나 비판"

"투자·관세 공감대…협의하면 가시물 나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위성락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국프레스센터가 마련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우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위 실장은 29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은 커졌지만, 김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면서 "북한이 현재 우리와의 대화는 물론 미국과의 대화 의지도 내비치지 않는 상황이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싸늘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볼 때 대화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게 잡지 않는 것이 오히려 건설적"이라면서도 "우리는 대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도 있어 보이기 때문에 모두 좋은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관건은 북한이 호응해야 하는데, 지금 굉장히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너무 우리가 기대치를 높여서 얘기하는 것은 북의 호응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대치를 높게 너무 높게 잡기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두고 북의 호응을 기대하는 것이 기다리는 것이 낫다"라고 덧붙였다.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퍼주기만 했다'라는 야당의 평가를 두고선 "야당은 언제나 비판하는 입장"이라면서 "1500억 달러 투자는 사실 기업들이 원래 계획하고 있었던 만큼, (우리 측이) 새롭게 크게 양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관세 발표 당시에도 투자 부분은 정상회담에서 하겠다는 얘기를 한 적 있다"며 "신규 투자이긴 하지만, 우리가 원래 계획했던 부분이며, 이러한 결과로 관세가 15%로 인하된 것이기 때문에 서로 간 주고받은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계에선 이번 합의를 보고 안도하며 예측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도 경제·통상 분야의 불안정성이 해소되고 안정화의 방향으로 진전을 보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공동합의문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선 "이 문서는 안보·경제·통상·투자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하는데, 어느 분야에선 진전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문서를 내놓을 정도까지 간 점도 있다"면서도 "다른 분야는 느린 점이 있는데, 큰 이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세히 규정하려면 더 많은 검토와 부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 협의 과정에서 많은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며 "투자·관세·안보 분야 모두에서 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그 자체로 성과이며, 여기서 좀 더 협의하면 나중에 가시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위 실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 성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을 꼽았다.


그는 "두 정상이 개인적인 유대와 신뢰 등 인간 관계를 구축한 것이 정책적인 성과는 아니지만, 의외로 중요한 성과"라면서 "특이한 리더십·캐릭터를 가진 분(트럼프 대통령)하고는 더욱 개인적인 연대를 갖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분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케미에 대해선 "여러 파고가 있었고 약간의 긴장감도 있었지만,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로 들어간 순간에 저는 이 정상회담에서 두 분간 케미가 좋고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두 정상은 다른 점도 있지만, 비슷한 점이 많았고 그런 비슷한 점을 서로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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