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안전·연결' 성공전략 키워드로 청량리시장 대혁신
시장 본연 기능에 더해 지역 공간 연결 네트워크 중심지로
GTX-B·C 노선 개통하면 일평균 이용객 30만명 기대
청량리역-마켓몰청량-대학가 연결하는 삼각 순환구조 구축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가운데)이 27일 오후 청량리시장을 방문한서울시 출입기자단에게 시장 현황과 앞으로의 변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동대문구 제공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가 '청량리시장'의 대혁신을 통해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유통이라는 시장의 기본 기능은 강화하되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 주변 도시 공간을 연결하는 중심지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27일 오후 서울시 출입기자단 대상 프레스투어를 열고 구가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이날 현장방문은 국토부 공간혁신구역으로 선정된 청량리역에서 출발, '마켓몰청량'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청량리시장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한의원으로 알려진 서울한방진흥센터를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직접 함께 걸으며 설명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 구청장은 '마켓몰청량'에 대해 "변화와 혁신으로 새롭게 태어날 '내일의 청량리시장'을 표현하는 통합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대문구가 지속 가능한 성장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전략"이라며 "청량리시장이 존속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넘버원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이 '마켓몰청량'으로 변화하기 위해 제시하는 핵심 키워드는 '쾌적·안전·연결'이다.
◇환경 개선과 공간 혁신을 통해 쾌적한 마켓몰청량 조성
동대문구는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거리가게 실명제'를 실시했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로법 특사경'지정을 통해 578개소에 달하던 거리가게 중 254개소(44%)를 정비했다. 향후 100%정비가 목표다. 이를 통해 보행자의 보행권을 보장함은 물론, 전통시장에 고착화된 '불편함'이라는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청량리역 일대가 국토부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됨에 따라 경원선 지하화 및 행정문화복합타운 조성을 통한 공간혁신구역도 계획하고 있다.
또 '동대문 없는 동대문구'라는 현실에 대한 역발상을 통해 청량리역 광장을 정비하면서 구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축하는 상징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상징물은 세종대왕 기념관과 연계하여 세종대왕 해시계를 모티브로 한다. 이름도 세종광장으로 바꾸고, '아침을 여는 문,동대문'이라는 도시브랜드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9개의 크고 작은 시장이 연결된 청량리시장은 '9bow(나인보우) 마켓'이라는 테마로 재편한다. 여기에 문화광장, 스카이워크(옥상길), 미디어아트보행로 등을 조성한다. 세계 미식가의 거리, 한옥 감성 거리를 조성하고 한옥마을을 정비해 볼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에 대한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관광명소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인프라 확충과 시스템 구축을 통해 안전한 마켓몰청량
해가 지고 시장이 닫으면 어두컴컴한 음산함만 남았던 시장 거리도 완전히 달라진다. 구는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가에서 청량리역을 지나 마켓몰청량으로 이어지는 동대문구 중심도로 왕산로에 '빛의 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청량리역 광장에는 '빛의 터널'을 만들어 밤에도 안전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젊은 세대들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으로는 경동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경동시장에는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 스타벅스 경동1960점 등 MZ세대들의 핫플레이스들이 이미 들어와있어 스마트배송체계, AI안내로봇 등 혁신 기술을 접목하면 더욱 많은 젊은이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가운데)이 27일 오후 서울한방진흥센터를 방문한 서울시 출입기자단에 센터 현황과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동대문구 제공
◇청량리, 수도권 최대 철도 환승 거점…공간과 기능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중심지
2030년까지 GTX-B·C노선, 면목선 등이 차례로 개통되면 청량리역은 12개 철도 노선이 집결하는 수도권 최대 환승 거점이 된다. 올해 기준 청량리시장 1일 유동 인구는 평일 3만명, 주말10만명 내외다. 2030년에는 1일 유동 인구가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구는 추정하고 있다.
구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청량리역에서 왕산로 빛의 거리를 통해 마켓몰청량으로 연결되는 도로망을 정비할 계획이다. 마켓몰청량 내에서는 전통시장 거리를 조성하고, 옥상 공간과 입체 보행통로 연결을 통해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수직 및 수평으로 입체적인 동선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또 마켓몰청량 반대 방향으로는 대학가로 연결된다. 대학가 중심에 '회기랑길'을 조성, 또다른 상권을 육성함으로써 신촌과 홍대에 버금가는 대학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학가에서 카이스트, 고려대로 이어지는 홍릉로에는 '지식의 거리'를 조성해 학습과 서적 관련 업체들도 유치한다는 방안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케데헌'에 등장하는 한의원과 닮은꼴로 알려진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올 초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4배 증가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한약재시장인 서울약령시는 서울한방진흥센터를 중심으로 K-웰니스의 대표 명소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계획이 모두 실현되면 마켓몰청량-청량리역-대학가는 트라이앵글 형태의 순환 구조가 되어, 서로 유기적 연결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구는 예상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마켓몰청량을 "관광객들이 머물고 싶은 시장, 계속 찾고 싶은 시장으로 만들겠다"며 "전통시장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동대문구의 도전과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한 "'절박함과 절실함'이 힘이 되어 변화와 혁신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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