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투입 소방관 또 숨져…"트라우마 호소"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5.08.22 09:01  수정 2025.08.22 09:11

한 달 새 소방관 2명 사망

ⓒ데일리안AI이미지 포토그래피

이태원 참사에 투입됐던 소방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경남소방본부의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소방관 A씨(40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용산소방서 화재진압대원으로 현장에 투입됐다. 이후 동료와 가족에게 지속적으로 우울감을 호소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올해 2월 말 경남의 한 소방서로 자리를 옮긴 뒤 참사 트라우마를 이유로 공무상 요양 신청을 했지만, 6월 인사혁신처로부터 불승인 통보를 받았다. 업무와 PTSD(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연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근무지를 이동한 이후 2개월 간 질병 휴직을 하기도 했다.


앞서 모 소방서 소속 B씨도 트라우마 증세를 호소하다 실종 10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지난 20일 오후 12시30분께 경기도 시흥시 금이동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근 교각 아래서 모 소방서 소속 B(30)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관이 발견했다.


B씨는 지난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투입된 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다. B씨는 소방청에서 지원하는 심리치료 9회를 포함해 사망 전까지 총 12회의 심리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라우마로 고통 받는 소방관들, 해결책은?


소방청의 '이태원 투입 소방공무원 PTSD 상담 실적'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0월 3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1316명이 긴급 심리 지원을 받았고, 이 중 142명이 심층 상담을 받았다. 병원 연계 진료를 받은 사람 역시 142명이다.


지난해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에 참여한 6만1087명 중 5.2%에 달하는 3141명이 자살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조사(중복응답)에서 PTSD를 겪는 소방관은 4375명(7.2%), 우울은 3937명(6.5%)으로 나타났다.


트라우마를 겪으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신체에서 사건이 연상되는 걸 회피하도록 과도하게 차단한다. 이와 함께 죄책감 같은 생각과 감정의 변화가 나타난다.


회복과 악화가 반복되는 트라우마의 특성 상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사람이 자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격려하는 한편, 장기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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