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농성장 방문 데일리안에 포착
金 "감독관 왔다"…농성 중 화색
薛 "사랑한다" "건강 유념하셔라" 응원
"자고 일어나면 속옷 입지, 양복 입나" 푸념도
"안경을 바꾸시라니까요. 이 안경을 쓰면 (눈썹) 문신을 한 게 적나라하게 다 드러나요."
무거운 침묵이 감돌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1층. 김문수 후보는 8일째 농성을 이어가며 꼿꼿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하얀 자켓을 입은 여성이 등장하자 장내는 순식간에 웃음꽃이 피었다.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였다.
김문수 후보는 때때로 찾아오는 당원들을 응대하며, 고민과 성토를 들어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설 여사가 김 후보 앞에 등장하자마자 후보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설 여사는 김 후보의 '무테안경'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새였다. 설 여사는 "안경을 좀 바꾸시라니까. 안경, 이 안경 쓰면 (눈썹) 문신한 게 적나라하게 다 드러나요. 왜 안경 안 바꾸냐"며 손을 뻗었다. 김 후보는 "어어어어" 하며 장난스럽게 몸을 뒤로 젖혔다.
설 여사는 이어 "집에 가져가야겠어요. 테 없는 걸 누가 주장하신 거냐, 안경 쓰지 마세요. (오는 8월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할 때는 (안경) 테 있는 거로 쓰시라"며 잔소리를 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설난영 감독관'이 왔다며 왜 안경을 이걸 썼냐고 한다"며 웃음 섞인 푸념을 늘어놨다. 무거웠던 장내는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사진 촬영 중 설 여사가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사랑한다"며 포옹하려고 하자 김 후보는 쑥스러운 듯 "좀 참으세요"하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설 여사는 화제가 된 김 후보의 '속옷 차림'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냈다. 지난 13일 김건희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 이후 현재까지 당사에서 철야 농성 중인 김 후보는 흰색 반팔 티셔츠와 트렁크 팬티로 보이는 속옷 차림으로 노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 이부자리를 개는 모습도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한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은 평소 "문수형"이라고 부르던 김 후보를 향해 "초상집 상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속옷 쇼를 한다"며 거친 비판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설 여사는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담소를 이어가던 중 "통상 자고 일어나면 속옷을 입고 일어나지, 양복을 갖춰 입고 일어날 수 있느냐"며 의문을 표한 것. 설 여사는 김 후보에 "식사 잘하고 계시냐. 이 고난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며 "부디 건강하셔야 한다"고 응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열린 마지막 TV 토론회 밸런스 게임에서 '당대표 되기'와 '설난영과 결혼하기'를 놓고 후자를 선택했다. 그는 "아내는 사회적 일과 비교할 수 없는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이라며 "아내를 만난 게 인생의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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