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에 따른 골다공증 발생 예방 효과. ⓒ질병관리청
위염과 위암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는 치료가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장기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에서 뚜렷한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과 함께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골다공증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성인 846명을 최대 20년(평균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 대상 중 제균 치료를 받지 않은 116명 가운데 34.5%에서 골다공증이 발생했지만 제균 치료를 받은 730명에서는 24.5%만이 발생해 발병 위험이 약 29% 낮아졌다.
성별·연령별 분석에서는 여성에게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제균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료군에 비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1.53배 높았다. 반면, 남성에서는 제균 치료 여부와 골다공증 예방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감염된 흔한 세균이다. 위염·위궤양·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16세 이상 감염률은 44%다. 최근에는 전신 염증 반응을 통해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골다공증은 국내 50세 이상 여성의 37.3%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골절로 이어질 경우 사망 위험과 의료비 부담을 크게 높이는 문제로 꼽힌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관리가 위장관질환뿐 아니라 골다공증과 같은 만성질환 예방에까지 기여한다는 중요한 근거가 마련됐다”며 “특히 폐경기를 맞아 골밀도가 낮아진 여성은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적극적인 제균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