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16주기…李대통령 "거인 김대중 삶에서 답 찾겠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8.18 12:02  수정 2025.08.18 12:04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독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추모사를 대독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김대중이 먼저 걸었던 길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산뜻하게 불어오는 바람 한 점에도 그리움이 스며드는 그 이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한다"며 추도사를 시작했다. 이어 "서슬 퍼런 군부독재의 군홧발 아래 국민의 삶이 짓밟혔던 시절, 김대중은 '희망의 이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겨울을 견디고 견뎌 끝내 봄을 꽃피울 수 있다는 '소망의 이름'이었다"며 "거센 풍랑과 모진 고난 앞에서도 꿈을 잃지 않으면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기회의 이름'이었다"고 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의 삶은 혹독한 시련 속에 피어난 인동초(忍冬草)이자 대한민국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지켜낸 한 그루 거목(巨木)이었다"며 "차가운 감옥 벽을 뚫고, 머나먼 망명의 길을 뛰어넘어 거목의 뿌리는 더 깊어졌고 가지는 더 멀리 뻗어나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로 인해 멈췄던 민주주의가 다시 숨을 쉬고,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이들이 통합과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며 "한동안 우리를 지배한 것은 '김대중 없는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는 슬픔과 두려움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리운 16년의 세월을 지나, 우리 모두 어느덧 '김대중 없는 김대중의 길' 위에 서 있다"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던 대통령의 말씀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나침반으로 거듭나, 국민주권이 흔들렸던 역사적 순간마다 우리를 일깨웠다"고 했다.


또 "대통령이 남기신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은 혼돈 속에 번영의 새 길을 찾아내야 할 우리의 길잡이가 됐다"며 "역사는 기억하는 이들의 것이며, 희망은 실천하는 이들의 몫이다.격동하는 위기의 시대, 거인 김대중의 삶에서 답을 찾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성과로 △IMF 국난 속에서 IT강국의 초석을 놓았고 복지국가와 문화강국의 토대를 마련 △숱한 역경과 실패에도 언제나 한발 앞서 나라의 미래를 설계 △온갖 음해를 이겨내며 한반도의 봄을 앞당긴 점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누구보다 국민의 저력을 믿었던 위대한 민주주의자, 오직 국익과 민생을 우선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실용주의자"라며 "김대중이 먼저 걸었던 길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다. 대통령께서 앞장서 열어주신 그 길 따라서, 멈추지 않고 직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때로 지칠 때마다, 때로 멈추고 싶을 때마다 거인의 치열했던 삶을 떠올리겠다"며 "김대중이 키워낸 수많은 '행동하는 양심'들을 믿고 흔들림 없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나라'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