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7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8월13일까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408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21년 294명, 2022년 420명, 2023년 747명, 2024년 713명으로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말라리아는 주로 열대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1억50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만 매년 5세 미만 어린이가 100만명 넘게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뇌염' 역시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이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감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2021년 23명, 2022년 11명, 2023년 17명, 2024년 21명이 발생했다. 올해는 아직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통상 8~10월 사이 집중 발생하는 패턴을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증상은?
국내에서 주로 발병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가 사람을 흡혈할 때 전파된다.
잠복기는 짧게 2주에서 최대 1년 이상이다. 초기에는 두통·식욕부진 등이 나타나며, 이후 오한과 함께 39~41도의 고열이 수일 내 반복된다.
진단은 혈액도말 현미경 검사, 신속진단검사, 유전자검출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치료는 경구항말라리아제를 일정 기간 복용하며 원충의 종류와 내성 여부에 따라 약제가 달라진다.
치료를 중단하면 영유아·고령자·기저질환자는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에 걸리면 증상은?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지나가지만, 감염자 250명 중 1명은 뇌염으로 진행해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 이 경우 치사율은 20~30%에 달한다.
잠복기는 5~15일로, 초기에는 발열·두통·구토·무기력증이 나타난다.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39~40도 이상)·발작·의식장애·착란·마비 등 중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회복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언어 장애, 운동 장애, 인지 기능 저하, 발작 등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아직까지 특정 치료제가 없으며, 증상에 따라 대증 치료와 회복기 관리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예방접종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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