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닷새 앞으로 '성큼'
당대표 후보 4인, 당원 표심 확보 위해 잰걸음
김문수·장동혁, '강력한 대여 투쟁' 부각 전략
안철수·조경태, 혁신·중도 공략…단일화 변수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대표 후보 4인의 막판 레이스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의 당대표 경선 방식이 당심 80%를 반영하는 룰을 갖고 있는 만큼, 각 후보별로 자신있는 방식으로 당심을 적극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여론조사상 당심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은 만큼, 각 후보 캠프도 결선 진출까지 염두에 둔 보수적인 전략을 세워 막판 레이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충북 청추에 위치한 오스코에서 8·22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당대표를 결정한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두 후보를 결선 투표에 올려 오는 26일 당대표를 최종 확정한다.
관건은 당심이다. 당원투표 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당심을 잡는 것이 곧 당권을 쥐는 지름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론조사상 현재 과반을 넘긴 후보는 없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100%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국민의힘 지지층(223명)에게 당대표 후보 중 누구를 선호하는지 물은 결과 김 후보가 46%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후보가 21%로 뒤를 이었고,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각각 9%를 획득했다.
응답 대상자를 전체 민심(1007명)으로 확대하면 조 후보가 22%를, 김 후보가 21%, 안 후보가 18%, 장 후보가 9%를 획득하며 과반을 넘긴 후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견을 유보하는 응답은 3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에 각 후보 캠프들도 결선 진출을 염두에 둔 전략을 짜고 있는 중이다. 한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우리만 그럴 것이 아니라 다른 캠프들도 당심을 보수적으로 보고 결선에 간다는 쪽으로 전략을 마련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누가 올라갈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이지 한 번에 끝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에 각 후보들은 '당심 확보'에 주안점을 둔 막판 행보를 예고하고 나선 상황이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 후보가 특검 압수수색에 맞서 농성 투쟁에 돌입하면서 확고한 투쟁력을 보여줬고, 아직 토론도 한 번 남은 만큼 막판 결집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에 맞서 당을 지켜낼 수 있는 강한 후보라는 점을 선명하게 보여드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후보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당원명부 확보를 목적으로 여의도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던 지난 13일부터 당사 1층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17일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도 "목숨을 바쳐서라도 당원명부를 지킬 것"이라며 농성을 지속하겠단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역시 특검의 압수수색에 반발해 지난 14일엔 영장을 발부한 서초동 서울지방법원 앞에서, 지난 16일엔 민중기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였던 장동혁 후보 역시 투쟁하는 모습을 통한 당심 확보에 주력한단 계획이다. 다만 지역의 당심 역시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지방 방문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무도한 특검을 향한 투쟁은 당연한 것인데 포인트가 있는 곳으로 가서 투쟁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지역 당심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지역을 방문하는 일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파로 분류되는 안철수 후보측은 여전히 답변을 유보하고 있는 무응답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전략을 기획하고 있다. 안 후보가 가진 중도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앞세워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당원이나 중도층의 민심을 공략해 승부를 걸어보겠단 전략이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무응답층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분들의 표심을 얻는 쪽으로 움직여볼 생각"이라며 "(다른 후보들의) 조직 동원력이 무너지고 있고 과표집 되고 있단 분석도 있기 때문에, 잘 싸울 수 있는 후보를 원하는 당심과 변화를 원하는 중도층의 민심을 동시에 얻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동안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드는 시위를 벌여 대여 투쟁의 선명성 경쟁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에서 해당 시위를 '정치쇼'라고 비판하자 안 후보는 16일 "이재명 매국사면(을) 옹호하는 앞잡이들에겐 정의봉이 약"이라는 메시지를 내면서 강경한 투쟁 기조를 보이기도 했다.
조경태 후보측은 혁신파 단일화를 통한 막판 여론 뒤집기와 수도권 행보를 통한 당심 잡기에 마지막 한 주를 보낼 계획이다. 조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단일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며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밀집한 당원과 민심의 결집을 위해 움직여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16일 한동훈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상식적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혁신파 후보들의 단일화를 재차 촉구하는 메시지를 낸 만큼 실제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나온 우재준 의원은 최우성 후보와 단일화 하기도 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이날 YTN 방송에 출연해 "(전당대회가) 닷새 남았는데 혁신파의 연대나 단일화가 변수로 있긴 있다"며 "조 후보가 계속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고, 출마는 하지 않았지만 한 전 대표까지 단일 연합군을 좀 만들면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야 당의 집단지성이 발휘될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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