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역구 금배지' 노릴까…내년 보궐선거 '가능성 세 가지'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8.16 06:10  수정 2025.08.16 06:10

조국, 15일 출소…대표직 복귀 수순

지방선거, 서울·부산시장 출마보다

계양을·아산을 보궐선거 가능성

전재수 지선 출마시 보선 전망 등도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광복절 특사로 출소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복역 8개월(242일) 만에 출소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혁신당도 최근 당무위원회에서 현 지도부 체제 임기를 단축하기로 의결하면서 조국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를 위한 문을 개방했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보다 현재 공석인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구속 전 비례대표 신분에서 출소 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의 '환향'(還向·방향을 돌려 돌아옴)을 통해 혁신당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무마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영어의 몸이 됐던 조 전 대표가 15일 자정을 기해 '자유의 몸'이 됐다. 현재로선 그가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또는 부산시장 출마와 함께, 같은 날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과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에 출마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계양을은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공석이 됐고, 아산을은 강훈식 민주당 전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이 되면서 공석이 됐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두 지역구가 대통령과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조 전 대표가 당선될 경우 다소 뼈아픈 패배가 될 수 있다.


현재 원내 비례대표 의석으로만 12석을 가진 혁신당이 국회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 전 대표의 의원직 복귀가 필수라는 관측이다. 지방선거 출마보다 보궐선거에서 공석인 지역구 중 하나를 차지해 복귀할 경우 혁신당은 13석이 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광복절 특사로 출소하며 대국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혁신당 내에서는 조 전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를 '악수'(惡手)로 보는 일부 시각이 있다. 혁신당은 지난 13일 당무위를 열고 오는 11월 중 정기 전당대회를 통해 조 전 대표가 당대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윤재관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표 복귀를 고려한 결정이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조 전 대표가 당대표로 재선출된 뒤 불과 7개월 뒤 열리는 지방선거에 나설 경우, 대표직 복귀를 위한 당무위 의결이 자칫 헛수고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조 전 대표가 원내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장 신분이 될 경우 중앙정치에서의 역할이 미미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혹여 조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 당선될 경우 지자체장 신분으로 당에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라며 "당을 정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상황에 지방선거 출마는 어울리지 않고, 계양을이나 아산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혁신당 첫 지역구 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더 유효하지 않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의 계양을·아산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 외 '부산 북갑' 출마설도 조심스레 나온다. 부산 북갑은 현재 해양수산부 장관인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전 장관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전직 의원은 "당초 전 장관의 오랜 꿈이 부산시장이었고, 이번 '해수부 부산 이전' 이슈로 지역 여론도 나쁘지 않다"며 "만약 그가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북갑이 공석이 될 경우 부산이 고향인 조 전 대표가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없다고 볼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연내에 마무리하라고 지시하며, 그 핵심 임무를 맡을 장관으로 부산 북갑 지역구의 전 의원을 임명했다.


다만 전 장관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내년 부산시장 선거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우리 잠재성장률이 1%대, 미국이 2%대"라며 "이 (경제성장)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내가 마중물이 되겠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일 좀 할 수 있도록 제발 좀 놔둬달라"며 부산시장 출마 여부에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도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데, 두 분(전 장관과 조 전 대표가)이 겨루는 것 아니냐는 상상은 못했느냐'라는 질문에 "요즘 정치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복역 중 나름의 정치적 구상을 갖고 내년 지방선거와 보궐선거판에 뛰어들 전망이다. 그는 출소 후 "지난 8개월간 깊은 성찰과 넓은 구상을 했다"며 "(혁신당) 복당 조치가 이뤄지면 더욱 겸허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나에 대한 비판과 반대, 비방을 모두 받아안고 정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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