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오염 펜타닐' 사망자 96명…"사망자 늘어날듯"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8.14 16:58  수정 2025.08.14 17:00

"관련자 24명 조사중…출국 금지·자산 동결"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시에 있는 이탈리아노 병원 앞에서 피해자 유가족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월 시작된 아르헨티나의 '오염 펜타닐 사망 사건' 피해자가 9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76명이던 사망자수는 일주일 만에 20명 늘어났다. 인포바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이라며 "사망자가 100명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라플라타시에 있는 이탈리아노 병원 중환자실에서 호흡 곤란으로 7명이 한꺼번에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이후에도 해당 병원에서 8명이 추가로 숨지는 등 총 15명이 사망하자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수사 뒤 당국은 "오염된 펜타닐 약품을 사용한 것이 사망 원인"이라며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 예고했다.


오염된 펜타닐 약품은 제약회사 HLB 파르마 그룹이 제조해 아르헨티나 전역 약 200여 개 병원과 보건소에 30만 개가량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마취제로 쓰이는 이 제품은 중환자들에게 투여됐고, 이들은 모두 폐렴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다제내성 박테리아에 감염된 채 사망했다.


이 사건의 담당판사인 에르네스토 클레플락 판사는 피해자가 더 발생할 수 있다면서 "수사관들이 사건과 관련한 24명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출국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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