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브리핑
李 "아무리 값비싼 평화라도 전쟁보다 낫다"
통일부 "앞으로도 안정화 조치 일관 추진"
대통령실이 우리 정부의 대북 긴장 완화 조치와 대화 재개 요청을 '허망한 개꿈'이라며 평가절하하고 맹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한 과정들로 조금씩 한단계씩 나아가는 과정들을 이어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서 노력하는 국방부의 입장을 우리는 뒷받침하는 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아무리 값비싼 평화라고 할지라도 전쟁보다 낫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도 "지난 3년간 '강 대 강'의 남북관계를 '선 대 선'의 시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연하고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해서는 남북 모두의 성의 있는 자세와 지속적인 행동조치들이 필요하다. 정부는 남북관계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전환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상화·안정화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 제목의 담화에서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측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사실부터 밝힌다면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조작 놀음"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했다.
또한 김 부부장은 "한국의 현 정권은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버리고는 그 무슨 큰일이나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면서 누구의 호응을 유도해보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전혀 우리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충성스러운 하수인이고 충실한 동맹국인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데 대해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이 결론적인 립장과 견해는 앞으로 우리의 헌법에 고착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북한이 전방 지역 일부에서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다고 언급하면서 "남북 관계가 서로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전환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철거를 한 것으로 알려진 대남확성기에 대해 "전체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대한민국의 조치에 맞춰 북측도 불필요하고 비용만 드는 확성기를 상호 철거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분단이 돼 군사적 대결을 하느라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사실 서로에게 힘든 일"이라며 "굳이 서로에게 고통을 가하고 피해를 입히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대화도 소통도 다시 시작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평화와 안정이 뒷받침 되는 한반도를 만들어 각자의 경제적 환경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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