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만? 숲·바다·도심에서…‘다시’ 독서 ‘즐기는’ 요즘 독자들 [‘텍스트힙’ 시대의 도서관①]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8.14 14:06  수정 2025.08.14 14:06

부산바다도서관 팝업 개장

야외도서관 열어 독자 호응 끌어낸 서울도서관 등

색다른 시도가 높이는 독서 관심

여름 피서 절정기, 부산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대신 책을 읽으며 바다를 도서관 삼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청계천을 바라보거나 광장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책에 몰입하기도 한다. 텍스트 읽기’가 ‘힙’해진 시대, 도서관과 지자체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독서의 재미를 전달 중이다. 전통적인 도서관의 개념을 확장해 사람들을 ‘다시’ 글자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송림공원 인근 백사장에서 ‘부산바다도서관 팝업도서관’을 연다. 앞서 6~7월에는 민락수변공원에서 도서관을 열어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었다. 송림공원 인근에 열릴 도서관에는 빈백, 선베드, 파라솔로 구성된 리딩존이 펼쳐지고, 약 1000여권의 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물놀이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워터프루프존도 마련됐다.


청계천 야외도서관ⓒ뉴시스

서울도서관은 2022년부터 야외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서울 청계천과 서울광장, 광화문광장에서 야외도서관을 열어 ‘물멍’하며 책을 읽거나, 피크닉 하며 독서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야외도서관 방문자 전체 만족도는 96.6%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 상승했고, 재방문 의사 96.6%, 추천 의사 97.0%, 운영 지속 희망 비율 97.5% 등을 기록하며 지지를 받았다.


야외도서관은 공간과 책을 ‘새롭게’ 즐기는 경험인 동시에 책과 함께하는 일상에 대한 기대감이 모두 담긴 시도가 되고 있다. 민락수변공원에서 야외도서관을 열었던 부산문화재단 오재환 대표이사는 “야외에서 책을 읽는 문화가 시민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청계천·서울광장·광화문광장에서 야외도서관에 대해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도시의 매력도 전체를 높이고 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든 서울시의 문화정책 대표 자산”이라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커피 또는 술을 마시며 책을 사고, 읽는 북카페와 책 바는 기본, 여기에 ‘나만의 공간’을 오롯이 즐기기 위한 예약 제도 도입, 함께 모여 책 읽는 모임이 진행되는 서점 등 이색 공간에서 책을 읽는 사례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심리 관련 도서를 접할 수 있는 서울 영등포구 심리 전문 서점 서로에서는 서점 한쪽의 공간을 이용객에게 대여해주는데, 이용객들은 이곳에서 독서를 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큰 소파와 1인용 책상, 그리고 지하 아지트까지. 서울 서초구의 서점 서사 당신의 서재는 이용객들에게 서점이면서 동시에 ‘책 읽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책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 모임도 열리지만, 책을 모여서 함께 읽는 독서 시간을 가지는 이들도 있다.


한적한 곳에서 힐링하며 책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전국 곳곳의 숲속도서관을 비롯해, 특색 있는 구조물에 전시를 결합한 의정부 미술 도서관, 라운지 형태의 인테리어로 ‘북카페 같다’며고 추천받는 서울 손기정문화도서관 등 딱딱함을 덜어내며 진입장벽을 낮추는 도서관들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색다른 도서관 추천’을 비롯해 ‘북캉스하기 좋은 도서관’ 등 ‘색다른’ 도서관을 찾고, 또 추천하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기도 한다.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이 같은 시도의 목표이자 장점이다. 초대 서울도서관장 이용훈 도서관문화평론가는 “‘여기에 이런 곳이 있구나’, ‘우리 지역에 이런 도서관이 있구나’라는 걸 알리는 시도인 셈이다. 야외에서 책을 읽으며 (독서를) 즐길 줄 알게 된 분이라면 이제 도서관으로도 향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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