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채상병 특검 3차 출석…"진실대로 진술하겠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08.13 10:11  수정 2025.08.13 10:12

조태용,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사무실 출석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사항 등 집중적으로 물어볼 듯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연합뉴스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팀이 당시 채상병 사건 기록 회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세 번째로 소환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실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기록 회수를 직접 지시했나'라는 질문에 "진실대로 성실하게 조사에서 진술하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이첩 사실을 보고받고 또 격노했나' '해병대수사단 수사기록을 대통령 보고 전에 보려고 한 이유가 뭔가' 등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실장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8일 각각 17시간, 12시간 등 30시간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다만 특검팀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영 특검보는 전날 "직전 조사 내용 중 보충할 부분들을 질문하는 과정"이라며 "비화폰이나 통신내용을 확보해 추가로 확인할 내용이 있어 그런 부분을 보충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최근 특검팀은 채상병 사건 당시인 지난 2023년 7∼8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 전 실장 등이 사용했던 비화폰 통화기록을 확보했는데, 통신기록에서 확인한 연락 정황을 바탕으로 조 전 실장을 추가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주미대사와 국가안보실장, 국정원장 등 최고위직을 역임한 조 전 실장은 특검 조사에서 2년 만에 'VIP 격노'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조 실장이 채상병 사건 기록 회수에도 깊게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당시 윤 전 대통령의 반응과 지시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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