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선호사상은 옛말...'여아선호' 세계 1위 오른 韓, 2위는?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08.11 15:12  수정 2025.08.11 16:02

한국 '딸 선호한다' 28%...일본·스페인보다 높아

50대 이하 모두 딸 선호...30·40대는 40% 넘어

전통적으로 남아를 선호하던 한국이 최근 딸을 가장 선호하는 나라에 이름을 올려 화제다.


11일 갤럽 인터내셔널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 세계 44개국 성인 4만4783명을 대상으로 "아이를 단 한 명만 가질 수 있다면 어떤 성별을 원하느냐"라고 묻는 조사를 진행했다.


ⓒ데일리안 AI 이미지 삽화

그 결과 한국은 28%가 '딸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는 일본·스페인·필리핀(26%), 방글라데시(24%) 보다 높은 수치였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만 딸(20%)보다 아들(23%)을 선호했으며, 50대 이하에서는 모두 딸을 더 선호했다. 특히 30·40대 여성은 딸 선호도가 40%를 넘어 눈길을 끌었다.


1992년 같은 조사에는 딸(10%)보다 아들(58%)을 더 선호했었다. 20대도 아들 선호도가 42%에 달할 정도였다.


출생성비 역시 크게 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990년 116.5명으로 아들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자연 성비 범위(103~107명)에 진입했고, 2023년 105.1명으로 안정됐다.


지난 6일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여러 지역에서 딸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이 대표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유로는 성별 인식 변화, 미혼 남성 증가 등을 꼽았다.


또한 일부 사회학자들은 "딸이 아들보다 돌봄에 적극적이고 부모 부양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2023년 한양대 임상간호대학원 김다미씨가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치매 노인을 돌보는 가족 중 여성 비율은 82.4%로 남성(17.6%) 보다 월등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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