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공동성명 채택…李대통령 "2030년까지 교역 1500억 달러 목표"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8.11 14:16  수정 2025.08.11 14:21

또 럼 당 서기장과 정상회담

새 정부 출범 후 첫 국빈 방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 국가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과 베트남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과 또 럼 서기장은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전방위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내용의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또 럼 서기장의 방한은 새 정부 출범 후 첫 외국 정상의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에서 "나와 당서기장은 세계질서 변화에 실용적으로 대처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과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을 추구하는 베트남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러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전방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양국은 올해 한·베트남 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서로의 3위 교역국이다.


또한 양국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약 1만 개의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의 경제 발전과 양국 간 상생 협력에 기여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중앙은행 간 협력 MOU(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양국 간 통화정책과 금융 안정 등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전략적 중요성이 큰 원전·고속철도·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 대형 국책 사업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현대화된 교통·물류 체계 구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아울러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도출되길 기대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또 럼 서기장은한국 기업의 뛰어난 경쟁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번에 체결한 원전 분야 인력양성 협력 MOU 또한 베트남 원전 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인력 양성 분야에서 약국 기업 간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다양한 원전 분야로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양국은 첨단·과학기술, 재생에너지, 핵심광물 등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과학기술 분야 인재 양성과 인력 교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협력 내용을 반영해 '과학기술 협력 MOU'도 체결하였으며, 이를 통해 양국의 과학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한층 더 촉진할 전망이다. 또 우리 양국은 베트남의 풍부한 희토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해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인적·문화 교류와 협력에서는 양국은 상대방 국가에 거주하는 재외국민과 다문화 가정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으며, 이들의 안정적인 체류와 복리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국 간 전도유망한 협력 분야인 문화 콘텐츠 협력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양국은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긴밀한 협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유엔 등 다자무대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APEC 정상회의에 베트남측의 참석을 요청했고, 당 서기장은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베트남도 2027년 푸꾸옥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국은 2개의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상호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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