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화와 홈경기서 3타수 3안타 2볼넷 맹활약
14구 승부 끝에 안타, 한화 선발 엄상백 조기강판 견인
팀 내 타율과 출루율 1위 등극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3경기 차 앞선 선두로 도약한 과정에서 리드오프 신민재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LG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8-1로 완승을 거뒀다. 3연승에 성공한 LG는 2위 한화와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경기 초반 선발 싸움에서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 선발 엄상백이 1이닝 6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는데 LG의 리드오프 신민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신민재는 1회말 첫 타석부터 엄상백을 괴롭혔다. 초반부터 끈질기게 공을 커트해 내며 풀카운트 승부를 펼쳐 엄상백의 투구 수를 늘렸다. 14구 승부 만에 신민재는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엄상백의 기운을 뺐다. 곧바로 신민재는 2번 문성주의 타석 때 빠른 발로 2루를 훔쳐 득점권 주자가 됐다.
발 빠른 주자 신민재를 신경 쓸 수밖에 없었던 엄상백은 LG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에게 선제 투런포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1회에만 투구 수 44개를 기록한 엄상백은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신민재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다. 이후 문성주가 싹쓸이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자 한화 벤치는 엄상백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엄상백이 조기 강판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신민재는 초반 기세를 이어가며 이날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5차례나 출루에 성공,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3안타를 몰아친 신민재는 시즌 타율 0.313으로 ‘타격기계’ 김현수(0.311)를 제치고 팀 내 타율 1위로 올라섰다. 출루율 역시 0.405로 팀 내 1위이자 리그 전체 3위로 올라서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신민재 맹활약에 LG는 지난 5월 부상으로 이탈한 출루왕 홍창기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홍창기는 지난 5월 13일 키움과 홈경기서 9회말 수비 도중 팀 동료 김민수와 충돌했고,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파열이 확인돼 수술대에 올랐다. 이로 인해 홍창기는 정규시즌 내 복귀가 어렵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의 빈자리를 신민재로 채웠다. 그는 시즌 초반 타격 부진으로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거치기도 했지만 5월 22일 1군 합류 이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두산 제이크 케이브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뒤 환상적인 글러브 토스로 아웃 카운트를 올리는 등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민재의 호수비를 발판으로 LG는 7일 두산전부터 3연승을 내달리며 한화와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에서 팀 내 1위에 오르며 어엿한 LG의 리드오프로 거듭난 신민재의 활약에 LG는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 탈환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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