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에서 만나는 책…독자 ‘일상’ 파고드는 요즘 출판사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8.10 11:01  수정 2025.08.10 11:01

팝업스토어부터 도서관과 서점 바깥에서 열리는 북토크까지. 출판사와 서점이 독자들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책을 찾지 않는 독자들에게 ‘재미’를 알려주면서 ‘적극적으로’ 소통 중이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출판사 문학과 지성사는 종이박스로 부스를 만들어 이목을 끌었다. 개성 있는 콘셉트로 이목을 끄는 동시에, 책의 가치를 강조하고 나아가 종이의 친환경적 장점까지. Z세대를 겨냥해 존재감을 각인시킨 ‘좋은 예’로 호평을 받았다.


ⓒ뉴시스

그리고 문학과 지성사는 지난달 서울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이 부스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도서전과는 다른 구성의 큐레이션과 굿즈 등을 통해 쇼핑몰을 이용객들에게 출판사를 알리고, 책 관련 경험과 문화를 체감케 했었다. 도서전에서는 책 마니아들을 겨냥했다면, 이번엔 쇼핑몰을 이용하는 비독자들에게도 출판사와 책의 매력을 알리는 시도가 된 셈이다.


일본 대표 서점 츠타야는 지난 6월 한국에 첫 팝업 매장을 열어 츠타야의 굿즈 등을 함께 선보여 ‘라이프 스타일을 판매한다’는 서점의 콘셉트를 각인시킨 바 있으며, 배우 박정민이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는 ‘첫 여름, 완주’ 관련 전시를 선보여 호응을 끌어냈다.


출판사 창비가 서울 망원동과 여의도 더 현대에서 각각 시와 피크닉의 결합한 ‘시크닉’, ‘우리 모두의 삶에 책과 문학이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소설라이프’의 팝업스토어를 연 사례까지. 색다른 시도들이 늘고 있다.


의외의 장소에서 북토크를 열어 독자들을 직접 찾아가는 사례도 있다. 유튜버 마츠다 부장은 인천공항에서 여행 에세이 ‘마츠다 리스트’의 북토크를 연 바 있으며, 양세형은 시집 ‘별의 길’ 출간 이후 김포공항에서 독자들을 만났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대기 시간이 긴 장소 특성상 자연스럽게 북토크 참여를 유도하거나, 이동 시간을 활용하는 독자들에게는 책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별의 길’을 출간한 출판사 이야기장수 대표는 이 기획에 대해 “새로운 시도였는데, 공항에서 기다리시던 분들이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더라. 이런 시도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었다.


작가들이 SNS 또는 북토크 등을 각종 행사를 통해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중요해진 요즘, 출판사 직원들 또한 독자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 중인 셈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책 마니아들의 지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평소 책에 관심이 없던 독자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도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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