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2025년 총사업비 1060억원 투입
하드웨어 305식, 상용 소프트웨어 80 종 전면 교체
위해물품 심각…AI 기술로 마약, 짝퉁 적발
관세행정 처리 속도↓…데이터 50만건 추출 ‘4분’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정부와 공공기관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했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치는 [로그인]처럼 정부·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미국이 쏘아올린 통상 전쟁으로 관세 장벽은 더욱 높아졌다. 관세를 둔 글로벌 통상 환경이 불확실해지고, 셈법이 복잡해질수록 고도화된 통관 절차를 요하게 된다. 비단 관세만이 아니다. 최근 해외직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보편화되면서 위해물품이 교묘하게 형태를 바꿔 제 모습을 숨기고 있다.
이에 관세청은 한국형 전자통관시스템인 ‘유니패스’(UNI-PASS)를 첨단장비로 교체해 다시 개통, 신속하고 안정적인 통관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사업비 1060억원, 노후 장비 교체…기능 고도화
신규 유니패스는 우리나라 무역·물류 산업의 핵심 인프라다. 관세청이 기존의 유니패스 기능을 한층 끌어올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수출입 물류가 오가는 만큼, 큰 마비를 초래할 수 있는 시스템 장애 발생을 사전에 통제하는 기능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니패스가 재탄생하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관세청은 지난 2023~2025년 관세정보시스템 전산장비 전면 교체 및 전환 사업을 거쳐 탄생했다.
이번 사업은 총 1060억원이라는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됐다. 관세청은 사업을 통해 지난 2015년부터 10년 이상 사용해 노후화된 하드웨어 305식과 상용 소프트웨어 80 종 등을 전면 교체하고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전자상거래 등 급증하는 행정수요를 사전에 차단하고, 수출입 물류에 지장을 주는 시스템 장애 발생을 미연에 방지했다.
특히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135개 기관을 비롯해 수출입기업, 선사, 항공사 등 26만개 업체 등도 연계해 수출입 통관과 물류 등에 대한 전반적인 관세행정업무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마약, 위조물품 기승…AI 기술로 원천 차단
유니패스는 수출입 물류뿐만 아니라 여행자 통관 확인, 위해물품 차단에도 힘쓴다. 최근 마약, 위조물품 등 위해물품이 증가하고 있는 까닭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경단계에서 적발된 마약밀수 건수는 총 617건, 2680kg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70%, 중량은 800% 증가했다.
위조물품 역시 또다른 골칫거리다. 관세청의 ‘2024 지식재산권 침해단속 연간통계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지식재산권 침해물품은 총 10만2219건, 143만점이다. 통관 형태별로는 해외직구가 8만6873건으로 전체 적발 건수의 85%를 차지했고 적발 수량도 73만3000점으로 전년 대비 114% 늘어 해외직구를 통한 짝퉁 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세청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대응하고 있다. 유니패스는 빅데이터, AI 등 최신 첨단기술을 활용해 마약 등 위해물품을 선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향후 관세행정에서의 첨단기술 활용가능성을 확대했다”며 “지난해 4월부터 모든 시스템 기능을 점검하고 대내외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대규모의 시스템 전환 사업임에도 큰 장애 발생 없이 성공적으로 개통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신고서 처리 2.5배 빨라져…평균 속도 ‘9.7초’
유니패스는 관세행정 처리 시간을 줄여 효율성을 제고한 점도 기존의 기능과 달라진 대목이다.
관세청은 사업을 통해 수입신고서 자동처리 속도는 2.5배, 수출신고서 처리 속도는 1.8배, 환급신청서 처리 속도는 1.6배 빨라졌다고 밝혔다. 특히 수입신고서 자동 처리 평균 속도는 기존 24.1초에서 개통 이후 9.7초로 줄었다. 아울러 공공데이터 동시 처리 능력도 3배 증가했다.
데이터 분석 성능은 2.7배 개선돼 데이터 결합과 추출이 용이해졌다. 이를 통해 데이터 50만건 기준 추출 시간은 기존(11분)보다 7분 줄었다.
관세청은 “밀수, 불법 무역, 관세 포탈 등 국가 경제에 위협이 되는 불법 행위에 대한 정보 분석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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