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일 내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3년 5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전쟁이 분수령을 맞을지 주목된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측 제안으로 두 나라가 며칠 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회담 장소는 합의됐고 조만간 발표된다”며 “회담 시기는 다음 주로 지정됐지만 준비에 며칠이 걸릴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가 푸틴 대통령과 만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합석한 3자 회담을 제안했으나, 러시아는 이에 대해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미국이 최근 러시아를 겨냥해 고강도 제재를 예고한 것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와 푸틴 대통령의 면담 직후 인도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한 인도에 대한 징벌적 성격을 띤 조치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곧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자회담을 하려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이제 좀 더 휴전에 의향이 있는 것 같다”며 “그들에 대한 압박이 통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위트코프 특사는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휴전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우 생산적이었다.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요구하는 구체적 사례를 파악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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