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의 갑작스러운 토트넘과의 결별 선언에 놀란 외신들도 즉각 반응을 내놓았다.
손흥민은 2일 서울 IFC 더포럼에서 펼쳐진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이번 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적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한 팀에 10년 동안 있었던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것을 바쳤다”면서 “(UEFA)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제가 이룰 수 있는 것,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고 생각한 게 가장 컸다”며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감췄다.
지난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10년 동행을 마친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다. 2021년 7월 맺은 두 번째 재계약 기간이 올해 여름까지였는데 올해 1월 구단이 계약에 포함됐던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한 바 있다. 계약 기간은 남아있지만 손흥민이 결별을 공식화하면서 토트넘도 손흥민을 보내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방한 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 될 전망이다.
“다음 행선지가 LA FC가 될 것”이라는 외신의 전망이 쏟아진 가운데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 대해 손흥민은 “행선지를 말하러 (이 자리에)온 것은 아니다. 내일 경기 이후 확실해지면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LA FC는 손흥민의 토트넘 전 동료 위고 요리스(프랑스)가 골키퍼로 활약 중인 팀이다.
독일 무대서 프로 데뷔 후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454경기 173골을 기록했다.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등극했다. 2023년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에는 토트넘 간판으로 활약했다. 2024-25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팀의 ‘17년 무관’ 징크스를 끊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영어로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10년 이상 있었던 만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10년 전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는데 이제 남자로 성장해 떠나게 돼 기쁘다. 작별이 적절한 시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결별 발표에 영국 매체들도 놀라며 즉각 입장을 내놓았다.
영국 디애슬레틱은 "토트넘 팬들은 주장 손흥민이 팀을 떠난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알리면서 "손흥민의 이적은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과 EPL에서 가장 꾸준히 활약했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전 토트넘 수비수 케빈 비머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시대에 한 팀에서 10년을 뛴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현세대 토트넘의 독보적인 아이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의 어시스트는 케인의 골을 만들어낸 원천이었고, EPL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공격 듀오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모든 것을 쏟아 부을 환경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