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말 등장에 들썩인 상암벌…바르셀로나, 화끈한 경기력으로 화답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7.31 22:32  수정 2025.08.01 09:27

FC서울과 친선전서 한 수 위 기량 과시하며 7-3 승리

신성 야말, 전반전만 뛰고 멀티골 맹활약

6만2482명 관중, 한여름밤 축구 축제 만끽

2025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FC서울 친선경기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FC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이 골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강호 FC바르셀로나와 K리그 명문 구단 FC서울이 더위를 잊게 하는 치열한 맞대결로 상암벌에 운집한 구름 관중(6만2482명)을 즐겁게 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과 바르셀로나의 친선 맞대결이 펼쳐졌다.


1899년에 창단된 바르셀로나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명문 구단이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국왕컵, 슈퍼컵을 제패하며 우승 트로피 3개를 들어 올린 바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이번 방한 일정에 핵심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브라질 윙어 하피냐, 그리고 최근 구단 레전드 리오넬 메시(마이애미)의 10번을 부여받은 신성 라민 야말을 비롯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까지 초호화 멤버를 모두 데려와 기대감을 키웠다.


2010년 이후 15년 만에 방한에 나선 바르셀로나의 거물급 선수들을 지켜보기 위해 이날 경기 시작 2시간여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엔 축구 팬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팬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몰려 들었다. 특히 대다수 팬들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장을 찾아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노우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축구팬들의 관심은 메시의 뒤를 이을 특급 골잡이로 주목받는 18세 야말에게로 집중됐다.


야말은 지난 시즌 55경기에서 18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가 3개 대회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견인했다.


경기 전 훈련을 위해 야말을 비롯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큰 함성으로 맞이했다.


몸을 풀 때부터 ‘오~’ 하는 함성이 쏟아지는 등 팬들은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골대 뒤편 한쪽을 가득 채운 FC서울 서포터즈 ‘수호신’들도 질세라 제시 린가드 등 선수들의 이름과 응원가를 목 놓아 부르며 힘을 불어넣었다.


특히 전반 7분 경 국내 팬들이 “바르샤”를 외치며 응원을 보내자 수호신이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응원하는 팀은 나뉘었지만 양 팀 선수들이 펼치는 멋진 플레이에는 박수를, 아까운 장면에는 아쉬운 탄성이 함께 쏟아지며 온전히 한 여름밤의 축제를 즐겼다.


2025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FC서울 친선경기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양팀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경기 시작부터 바르셀로나는 간결한 숏패스로 평기를 풀어가나며 볼 소유권을 쥐었다. FC서울의 수비 라인을 단번에 허무는 킬 패스와 오른쪽 측면에서 야말의 화려한 개인기가 나오자 ‘와∼’하는 감탄이 쏟아졌다.


전반 14분 야말이 드리블 돌파 이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리자 경기장이 떠나갈듯한 함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전반 초반 2골을 내준 서울도 곧장 반격에 나섰는데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의 슈팅이 수비 맞고 코너킥으로 연결됐을 때와 곧바로 린가드의 패스를 받은 야잔의 슈팅이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을 때는 아쉬운 마음에 큰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경기는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간 바르셀로나가 대체적으로 주도했지만 서울도 실점 이후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며 팬들에게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선사했다.


전반 25분 김진수의 땅볼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자 팬들의 환호가 상암벌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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