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학 BGF리테일 CX본부 브랜드마케팅팀 팀장 인터뷰
기존 마스터 PB '헤이루' 리뉴얼해 '피빅'으로 신규 론칭
상품 경쟁력 강화·고객층 확대 목적…PB 시장 지속 성장
“과거에는 편의점이 높은 접근성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 측면이 강했다면 요즘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기존 마스터 자체브랜드(PB)인 ‘헤이루’를 리뉴얼해 ‘피빅’으로 새롭게 선보이게 됐어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5월 말 신규 마스터 PB인 ‘피빅(PBICK)’을 론칭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 여파로 소비 시장이 위축되면서 가성비 높은 PB 상품이 주목받자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피빅 리뉴얼을 주도한 강병학 BGF리테일 CX본부 브랜드마케팅팀 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피빅은 편의점에서 상품을 결제할 때 들을 수 있는 바코드 소리를 모티브로 삼아 ‘매일이 즐거워지는 소리’라는 콘셉트를 담았어요. 시각과 청각적 요소를 활용해 재미를 배가시켰고 브랜드명에 PB를 넣어 자체 브랜드임을 직관적으로 연상할 수 있도록 중의적 의미까지 부여했어요.”
이러한 전략은 주효했다. 지난 5월28일 피빅의 첫 신상품으로 스낵 3종을 출시한 데 이어 안주류, 냉장·냉동 즉석식품, 계란, 우유 등 60여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은 1000만개를 넘어섰다.
대표 초저가 PB 브랜드 ‘득템 시리즈’가 론칭 2년 만에 1000만개 판매량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다.
특히 가장 종류가 많은 스낵류의 경우 피빅 론칭에 힘입어 출시 초기 대비 30% 이상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인기다.
“피빅이라는 브랜드명 자체가 신선하고 트렌디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어요. 또 ‘나이스 투(Nice to) CU’라는 친근한 인사처럼 언제 어디서나 반가운 브랜드로 다가간다는 CU 만의 브랜드 정체성과도 잘 맞아떨진다고 봐요. 소비자들에게도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 믿어요.”
강 팀장은 일을 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한다. “특정 업무 만이 아니라 브랜드 기획부터 성장까지 브랜딩과 마케팅, SNS 캠페인 등 크리에이티브 관련 전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보람도 커요. 특히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들을 시도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어요.”
물론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다. “업무 확장을 해나가면서 수익 창출을 고려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브랜딩 업무 특성상 사전에 비용이나 기대 효과 등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보니 내부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요.”
강 팀장은 편의점 PB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전에는 양이 많고 가격은 저렴한 가성비 상품에 소비를 했다면 지금은 경험과 콘텐츠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시대에요. 단순 상품 및 거리 경쟁을 넘어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봐요.”
CU는 피빅을 앞세워 핵심 고객층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피빅과 결이 맞는 브랜드와의 협업 또는 다양한 캠페인 등을 통해 팬덤을 늘려 나갈 예정이에요. 편의점 ‘CU’하면 ‘트렌디하면서도 재미·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라는 키워드가 바로 떠오를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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