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빌렸다가 SNS에 얼굴 박제"…불법 사채업자의 실체는?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5.07.26 09:41  수정 2025.07.26 09:50

빌린 돈 못 갚았더니 신상·사진 유포 당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수백 명의 개인정보를 SNS에 유포하며 괴롭힌 불법 사채 조직의 실체가 공개된다.


26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소액 대출을 빌미로 피해자들의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가족과 지인들까지 협박해온 악질 포식자들의 범죄 수법과 실체를 파헤친다.


지난 14일 제작진은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한다혜 씨는 "죽고 나면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을 꼭 혼내달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15층 베란다 난간에 걸터앉아 있던 한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한씨는 "생활고로 온라인에서 2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자 대부업자가 지인들에게 채무 사실을 퍼뜨리고, 차용증을 들고 있는 사진을 유포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씨의 남자친구에게도 채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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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 공개된 SNS 계정에는 수백 명의 얼굴과 신상, 영상이 게재돼 있었다. 영상 속에는 해당 인물들이 "(가족이) 대신 갚아달라"고 읍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대부분 몇십만 원의 소액을 빌렸지만, 연체 수수료와 불법 이자로 인해 수십 배의 돈을 요구받았다. 심지어 채무자의 가족과 친구에게도 비방과 협박성 문자 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 12명 죽여봤다" 협박 하기도


한 남성은 피해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람이 왜 죽는지 모르지. 한 번 느껴볼래"라며 "내가 12명을 죽여봤다"고 강압적인 어조로 말했다. 피해자는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는데 죽여 버린다고 하니까"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신용불량자였던 강기영 씨는 100만원을 대출받았다가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입었다. 이후 그는 사채 조직의 실장급 인물인 배 씨를 잡기 위해 5개월간 잠입해 관계를 유지해 왔고, 결국 그 정체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배 씨는 도용 계정, 대포폰, 대포통장 등을 이용해 신분을 감춘 채 사채 영업을 벌인 핵심 인물이었다. 26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배 씨의 실체와, 그가 운영한 불법 조직의 구체적인 수법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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