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9조2129억원 기록...사상 최대
"AI용 메모리 수요 꾸준히 늘어난 영향"
"HBM, 전년 대비 약 2배로 성장 계획"
하반기 수요둔화 우려에 "공급 증가 가능"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혔다.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 확대와 낸드 전 응용처의 수요 회복이 성장을 견인했다. 회사는 단기적인 수요 둔화 우려에도 기술력과 투자 선순환을 기반한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24일 매출액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6조9962억원이다.
회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라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D램은 HBM3E 12단 판매를 본격 확대했고, 낸드는 전 응용처에서 판매가 늘어났다"며 호실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력 우위를 점한 HBM의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 HBM의 수요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AI 시장은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등으로 계속 그 영역을 넓혀가면서 폭발적으로 연산량이 증가할 것이고 이는 HBM 시장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HBM 시장은 성장 초기의 급격한 성장률까진 아니더라도 AI 기술의 빠른 발전과 확산으로 고객들의 풀이 확대되고 있으며 그들의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해서 출시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높은 성장성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는 HBM3E의 제품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HBM을 전년 대비 약 2배로 성장시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HBM4 역시 고객 요구 시점에 맞춰 적기 공급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업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HBM4에 대한 가격 협상도 진행 중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HBM4의 원가 상승을 고려한 가격 정책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프라 투자도 속도"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인프라 투자도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 HBM 공급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어서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투자 규모는 기존 계획 대비 증가하며 대부분 HBM 생산을 위한 장비 투자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전략의 핵심인 청주 M15X 팹은 예정대로 올해 4분기 가동에 들어간다. 회사 측은 "중장기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M15X, 용인 공장,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지 팹 동시에 준비 중이다. M15X는 올해 4분기 본격적으로 오픈해 내년 HBM을 포함한 D램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M15X에서 차세대 HBM 양산 계획 중이고, 내년 모든 고객 가시성 확보돼 있으므로 캐파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차세대 D램 전환 투자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고 밝혔다. 이날 회사 측은 "1c(6세대 10나노급) D램의 전환투자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돼 내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추후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둔화 우려에도 자신감 드러내
SK하이닉스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하반기 수요 둔화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실제로 증권가 일각에선 3분기 이후 수요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출하량에 대해 D램은 '한자리수% 초중반' 증가, 낸드는 '제한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하반기 수요 둔화 우려 상존하지만, 시장 수급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2분기에는 시스템 빌드도 증가해서 고객 재고 수준이 우려될 만큼 높아지지 않았고, 메모리 공급사들의 재고도 상당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생산 증가에 기인한 공급 증가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주요 고객(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제품 공급 재개가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해당 제품향(向) HBM 수요에 대해 구체적 정보 확인하는 중"이라며 "수출 제재 전까지 해당 제품에 적용되는 HBM의 경우 주요 벤더로 공급한 이력이 있어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장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중국 팹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서도 매우 중요한 생산 시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국의 규제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각국 정부와도 긴밀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서버용 LPDDR 기반 모듈 공급을 연내 시작하고, 현재 16Gb(기가비트)로 공급하고 있는 AI GPU용 GDDR7은 용량을 확대한 24Gb(기가비트) 제품도 준비할 계획이다. 낸드는 수요에 맞춘 신중한 투자 기조와 수익성 중심 운영을 이어가며 향후 시장 상황 개선에 대비한 제품 개발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품질과 성능의 제품을 적시 출시해 고객 만족과 시장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 나가는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Full Stack AI Memory Provider)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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