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 '도이치 주포 재판청탁' 혐의 이종호 재소환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7.23 11:00  수정 2025.07.23 11:02

변호사 부재 등 이유 '진술거부권 행사' 예고

삼부토건 관련 이일준·이응근도 소환 조사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3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과 관련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재차 소환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이정필씨를 회유한 게 맞는가",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인정하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건물로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 만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말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해당 혐의와 관련해 지난 21일 한차례 소환 조사를 받고 이튿 날 재출석을 요구받았지만 불응했다. 특검팀의 거듭된 출석 요구에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변호인이 휴가로 인해 없는 관계로 진술에 제한을 두겠단 입장이다. 수사 발단이 된 이씨의 진술 역시 허위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로, 김 여사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등의 의혹과도 관련돼 있다.


특검팀은 이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구속 수감된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닷새 만이다.


이들은 조성옥 전 회장, 이기훈 부회장과 함께 2023년 5∼6월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총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해선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이 부회장에 대해선 전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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