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참고인 조사 이어 투자사 줄줄이 소환
'집사 지인' 윤재현 참손푸드 대표도 조사
특검팀 "조현상, 귀국해 조사 응할 것 요청"
출석 거부하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소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오정희 특검보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다우키움그룹과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등 투자사들을 상대로 2차 소환 조사에 나선다.
아울러 특검팀은 아직 출석에 응하지 않고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 대한 출석을 촉구하는 한편 다른 의혹들과 관련해 도주 중인 피의자 신병 확보에도 전력을 다하겠단 방침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집사 게이트 사건의 2차 소환 조사 일정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오후 2시 JB우리캐피탈을 상대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4일 오전 10시에는 유니크와 중동파이낸스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특검은 법령 상 수사기간이 제한돼 있는 점을 감안해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집사 게이트'는 기업들이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가 2013년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것과 관련된 의혹이다.
지난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은 오아시스 펀드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184억원을 투자했는데, 특검팀은 이들이 당시 오너리스크 등을 해결하기 위해 편의를 제공 받으려는 목적으로 투자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지난 17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고 21일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를 사무실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씨의 지인인 윤재현 참손푸드 대표이사도 소환해 집사 게이트 관련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특검팀은 김씨가 윤 대표가 내세운 회사를 경유해 46억원의 부당 수익을 챙겼다고 의심한다.
IMS모빌리티가 유치한 투자금 가운데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이 김씨로부터 양도 받아 보유하던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였는데, 당시 윤 대표는 이노베스트코리아 소유주로 등재돼 있었다.
특검팀은 당초 1차 소환 대상자였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 대해 출석을 거듭 요구하고 있으나, 조 부회장은 해외 출장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특검보는 "조 부회장은 오늘까지도 특검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으며 변호인을 통해서도 귀국 일자 및 출석 일자를 밝히고 있지 않다"며 "신속히 귀국 및 출석 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연합뉴스
특검팀은 수사 진척에 따라 피고인 신병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사건과 관련해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에 대해 유효기간이 만료된 구인 영장을 반환하고 체포 영장을 새로 발부 받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해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 오 특검보는 "검거팀을 구성해 경찰에 협조를 얻어 (이 부회장을)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그간 출석을 연기해 왔던 윤영호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전 세계본부장을 건진법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앞서 특검팀은 진난 18일 윤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20일 출석을 통보했으나 윤 본부장 측은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022년 4∼8월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청탁 내용은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파악됐다.
오 특검보는 "윤 전 본부장을 소환해 이날 9시40분부터 조사하고 있다"며 "전날 이 사건과 관련해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밤 10시까지 진행했고 이중 수출입은행에 대해선 전날 마무리되지 않은 디지털 자료에 대한 압수를 계속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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