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해명 부족” 정은경 놓고 막판 국힘 집단 퇴장…민주 “정치공세” 반박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5.07.18 23:52  수정 2025.07.19 06:02

감자 수확량부터 공매도 시점까지 여야 날선 공방

국힘 “농지법 위반·내부정보 의심” 집중 추궁

민주 “투기 아냐…과도한 정치공세” 방어 나서

정은경 “부족함 반성…국민 목소리 정책에 반영”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막판까지 여야의 격한 대치 속에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후보자의 주식·농지 등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연일 공세를 퍼부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공세’라며 반박했다.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은 18일 밤 11시 30분께 모두 퇴장하며 청문회장을 떠났다.


이날 국민의힘은 후보자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의 거래까지 문제 삼으며 “내부정보를 이용한 시세차익이 의심된다”, “농지법 위반이 명백하다”고 잇따라 비판했다.


서명옥 의원은 “애프티이앤이 주식은 메르스 이후 급등했고 배우자는 시세차익 8000만원을 얻은 뒤 거래정지 직전에 전량 매도했다”며 “대박 수준의 수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농지 관련 해명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현지 농민 기만”이라고 말했다.


안상훈 의원은 “정 후보자 배우자의 창해에탄올 주식 거래는 시세차익 목적의 투기성 거래로 보인다”며 “마스크 수요 급증 시기와 겹치는 이상한 거래 패턴에 내부정보 이용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보윤 의원도 “장관 내정 통보 시점, 재산자료 제출 등 기본적인 검증조차 회피했다”며 “국민이 인사검증을 불신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김미애 의원은 “농사 지었다는 말뿐이지 농기계 보유, 농약 구매, 수확 판매 등 어떤 근거도 없다”며 “감자 수십 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단 하나도 설명 못 한다”고 몰아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질의를 ‘과도한 흠집내기’라고 일축했다.


이소영 의원은 “거래정지 전 전량 매도는 공매도 과열 공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초보 투자자들이 공포에 팔아치운 전형적 사례”라며 “한국거래소 공시만 검색해도 다 나오는 정보다. 왜곡된 의혹 제기”라고 반박했다.


서영석 의원도 “질병청장이 손소독제 수요 증가와 특정 주식 사이의 연관을 알았다는 전제부터 무리”라며 “정책 검증 자리를 감자농사 시험장처럼 몰아가는 건 지나치다”고 했다.


백혜련 의원은 “거래 내역을 보면 약 35%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며 “2024년엔 창해에탄올이 손소독제 생산도 하지 않았다. 이익 없이 오히려 손실이 났다. 배당 목적 장기투자가 권장 전략”이라고 했다.


이수진 의원 역시 “애프티이앤이 주식은 2018년 전량 매도해 코로나와 무관하다”며 “야당은 마치 내부정보 이용으로 이익본 것처럼 호도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추가 질의 방식을 둘러싼 이견 끝에 18일 오후 11시 30분께 전원 퇴장했다. 이후 진행된 청문보고서 채택에도 불참하면서 사실상 청문회에서 완전히 이탈했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과정과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제 삶을 되돌아보며 소홀하고 부족했던 점이 많았음을 깨달았다”며 “장관의 소임이 주어진다면 위원들이 주신 고견을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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