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선수가 올린 영상 때문에 여대생 퇴학, 무슨 일이...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입력 2025.07.20 12:00  수정 2025.07.20 12:00

선수, 상하이서 만난 리씨 사진·영상 올려 논란

대학 측 "학교 명예 훼손으로 퇴학 결정"

유명 e스포츠 선수가 올린 영상 때문에 한 여대생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8일 다롄이공대학이 학생 리 모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퇴학 조치했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SCMP 갈무리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친선 경기를 위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우크라이나 국적의 유명 e스포츠 선수 '제우스' 다닐로 테슬렌코는 리씨를 만나게 됐다.


이후 제우스는 텔레그램에 "경기차 방문한 중국에서 여대생들이 먼저 말을 걸어왔고 그중 한 명과 호텔로 갔다"며 리씨와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특히 37세인 그는 기혼이며, '중국 여성들은 쉽다'라는 말까지 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누리꾼들은 여대생의 신상을 추적했고, 그녀가 다롄이공대학에 다니는 21세 리씨이며 남자친구가 있다는 정보까지 퍼지게 됐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 측은 리씨의 실명을 공개하며 "외국인과 부적절한 교류를 통해 국격 또는 학교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 상황에 따라 벌점 이상을 부과한다는 정부와 학교 규정에 따라 퇴학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국 내 비난이 커지자 제우스는 13일 SNS에 "당시 올린 영상에는 노골적이거나 모욕적인 장면이 없었다. 이렇게 문제가 커져서 유감"이라며 "나는 결혼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혐오를 멈춰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다음 날인 14일에도 "나는 중국 여성이 쉽다고 말한 적 없다"며 "중국과 중국 문화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학 규정에 따라 리씨는 공고 발표 후 60일 이내에 이의 제기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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