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반발 없으면 혁신안 아냐" vs 지도부 "개인 의견"…후폭풍 지속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7.17 11:46  수정 2025.07.17 11:56

전날 4인 공개 거론 '거취 표명' 압박했던

윤희숙, 17일 당 비대위원회의에 참석

지도부 대화 평가 "'다구리'로 요약"

지도부 "혁신위, 쇄신안 공유 받은 사람 없어"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있다. ⓒ뉴시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란 '과거'와 단절하기 위한 인적 쇄신 대상을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 및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로 확대하고, 이들의 거취 표명을 공개 압박한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윤 위원장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는 당 지도부의 의미 축소 시도에도, 윤 위원장은 혁신을 위한 굉장히 중요한 단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라며 뒤로 물러날 수 없단 태세다.


윤희숙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의 혁신안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다구리(몰매)'라는 말로 요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전날 (4인 의원의) 실명까지 언급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 당에 '지금 책임지는 분이 없다'는 것이 국민들 눈에 너무나 답답한 것이고 아름답게 책임지는 국민들의 모습을 내가 지금 부탁 드리는 차원이 굉장히 중요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위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인적쇄신 1차분'이라며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 송언석 비대위원장을 겨냥하며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로 밀어넣고 있다는 주장이다.


오는 20일 혁신안을 추인 받겠다는 취지로 의원총회가 개최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예정대로 우리는 안을 만들어 권고하는 게 우리의 몫이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결정하는 지는 지도부의 몫이다. 각각의 몫이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4차 혁신위 회의에 대해서는 "새로운 안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며 "추가 내용에 대해 백브리핑이 있을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윤 위원장은 "반발이 없으면 혁신안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가 해오던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 당이 완전히 새로워졌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며 "다들 예상하고 시작한 것이다. 계속 당을 바꿔나가기 위한 혁신을 해나가는 게 내 몫"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이야기 한 것, (전 혁신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이 얘기했던 것이 하나하나의 계단이 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굉장히 중요한 계단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당이 뼈를 깎는 혁신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 묻자 "하려는 태도라고 보이느냐"라며 "국민들 보기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내가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당 지도부는 윤 위원장이 혁신위원들과의 어떠한 상의도 없이 독단적인 혁신안을 발표했다며 과정과 절차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서 충분히 논의가 된 뒤에 발표했다기에는 (국민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전날 우리가 혁신위에 확인해 보니 그 어느 누구도 (인적 쇄신안을) 공유 받은 사람이 없었다. (결국) 본인이 개인 자격으로 발표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부분을 (비대위 회의에서) 지적했는데, 그걸 '다구리'라 표현하면 너무 도가 지나치다"라며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고, 윤 위원장 말씀처럼 당을 위한 충정은 이해를 하지만 공식적인 과정과 절차를 밟아서 진행돼야 하기에 그런 과정을 밟아 달라한 게 비대위원장의 생각이다. (나로써는) 너무 혼란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 인사청문회 시즌 아니냐. 굉장히 화력을 집중해야 될 시기에 굳이 왜 타이밍을 이렇게 잡아 발표했느냐 이런 불만이 굉장히 많았다"며 "또 개인 자격으로 발표한 부분은 명확히 본인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말을 했으면 좋겠다. 혁신위원장 자격으로 이야기 한 것처럼 비춰지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혁신위와 전혀 상의 없이 발표된 부분은 당에 부담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부분을 양해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