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몇몇 내친다고 내란당 프레임 없어지지 않아…자해행위 그만하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7.17 11:16  수정 2025.07.17 11:20

"혁신위가 요구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냐"

"국민이 공감할 아젠다 마련하는 게 혁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향해 거취 결단을 촉구한 윤희숙 혁신위원장을 향해 "우리의 존재 이유와 존립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해행위는 제발 그만 멈추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눈에 가시처럼 여기는 사람들 몇몇을 제물 삼아 불출마 선언으로 쳐낸다고 내란당 프레임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나 의원은 전날 윤 혁신위원장으로부터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윤 혁신위원장은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윤상현·장동혁 의원을 인적쇄신 대상으로 거론했다.


아울러 이날도 윤 혁신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어제 내가 실명을 거론하는 고강도 처방을 한 것은 현재 국민의힘의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라며 "내란 프레임을 지금 확실하게 벗어나지 못하면, 앞으로 10년간 절대소수 야당으로 지리멸렬하거나 내란당이란 오명으로 공격받아 부서지는 길밖에 없다"고 재차 나 의원을 비롯한 중진들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윤 혁신위원장을 향해 "대선 이후 당 내부를 향한 무차별 '내부총질'이 하루도 끊이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의 주적이 북한이 아니라는 민주당 장관 후보자들처럼, 어떤 분들에게 주적은 민주당이 아닌 동료 의원과 자당 지지층인 것 같다"고 반격했다.


이어 "혁신의 본질과 방향부터 혁신이 필요하다"며 "입맛에 맞는 지지층이 아니라고 부끄럽다며 무시하고, 민주당이 정한 길대로 순응하고 반성문만 쓸 거라면 우리 당은 왜 존재하느냐. 당의 존재 이유와 존립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 혁신이냐"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나 의원은 "이제는 혁신위까지 나서 반(反)혁신 딱지를 붙이고 공개적인 자아비판과 거취표명을 요구한다"며 "민주당이 정당 해산을 하기 전 스스로 해체하겠다는 것이냐. 그런 방식을 거듭할 때마다 우리 당은 계속 쪼그라들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요구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며 "탄핵에 반대했고, 우리 당을 대선에서 지지해줬던 40%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소신 없는 정치인의 자기부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을 반대한 국민들 모두가 계엄을 옹호한 것이 아니다. 민주당의 줄탄핵·카톡검열과 민주파출소 같은 반헌법적 발상을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판단했던 것"이라며 "탄핵이 되고, 대선을 졌다고 해서 그러한 국민의 뜻까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확고한 보수 가치와 폭넓게 공감받는 아젠다 없이 반(反)민주당 플랫폼으로 전락해 구심력 없이 분열하는 것, 그것이 우리 당 문제의 본질"이라며 "압도적 힘을 가진 여당에 맞서기 위해 모래알 같은 107명을 어떤 가치로 묶어낼 것인지, 더 많은 국민들께서 공감할 수 있는 아젠다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혁신의 요체가 돼야 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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