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는 음악과 안무,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담은 핵심 매체로 작용합니다. 케이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의성 있는 뮤직비디오를 대상으로 서사 구조, 시각적 미학, 미장센을 분석해 작품의 함축된 메시지를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트와이스 '디스 이즈 포' MV
그룹 트와이스는 11일 네 번째 정규 앨범 '디스 이즈 포'(THIS IS FOR)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돌아왔다. 동명의 타이틀곡 '디스 이즈 포'는 '우리를 위해' '모두를 위해'라는 앨범의 메시지를 가장 잘 담은 곡으로, 트와이스만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나흘 만에 1800만 뷰를 돌파하며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5위를 차지했는데, 리스너들은 트와이스의 팀워크가 잘 느껴지는 따뜻한 곡이라며 호평하고 있다.
줄거리
채영은 손 선풍기를 마이크처럼 들고 "이 곡은 충분히 주목받지 못한 여성들을 위한 곡"이라며 노래한다. 쯔위는 휴대폰을 떨어뜨릴뻔하고, 다현은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린다. 채영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거리를 질주하고, 쯔위는 정연이 타고 있는 차문을 깨뜨린다. 카메라에 벌이 앉자 손이 이를 쫓아내고, 멤버들은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춤을 춘다.
해석
한 마디로, "그냥 보고 즐기면 돼"의 정석이다. 다만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막내인 채영의 존재감이 돋보이는데, 곡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는가 하면, 홀로 도시를 질주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곡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간다. 이는 막내였던 만큼 어딘가 지켜주고 싶은 이미지로 비춰졌던 자신의 영역을 깨부수는 모습으로 곡의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정연이 줄곧 타고 등장하는 오픈카의 창을 쯔위가 부수는 장면도 인상적인데, 정연은 유리 파편을 피하기 위해 몸을 웅크리지만 활짝 웃고 있다. 미나는 스스로를 감싸안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그 뒤를 지나치는 열차의 창문 속 멤버들이 그를 지켜보며10년간 다져온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준다.
영상 말미 벌이 카메라 액정에 내려 앉거나, 멤버들이 안무를 실수해 촬영을 계속 이어가는데, 멤버들은 잠시 지친 모습을 보이다가도 서로에게 장난을 치며 웃음을 터뜨린다. 의도한 장면이겠지만, 이 모습을 통해 실수도 너그럽게 포용해보자는 앨범의 메시지가 그대로 전해진다.
트와이스 '디스 이즈 포' MV
총평
10여년 간의 활동을 통해 이토록 다정한 철학을 얻게 되다니. '치얼 업'(CHEER UP) '티티'(TT) '라이키'(LIKEY) 등의 곡으로 미숙하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줬던 트와이스가 이제는 온전히 자신의 색을 찾은 모습이다. 여전히 사랑스럽지만 여유가 넘치고, 재치도 가득하다.
채영과 정연 외에도 멤버 한명 한명을 조명하면서 각자만의 매력을 잘 살린 점도 인상적이다. 귀여우면서도 힙한 나연, 화려하지만 의외로 엉뚱한 쯔위, 구미호 같은 사나, 건강미 넘치면서도 패셔너블한 지효와 모모, 몽환적인 미나, 어딘가 신비로운 다현까지 쉴새없이 등장하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트와이스는 데뷔 이래 단 한 명의 멤버 이탈없이 매년 활발하게 활동해온 그룹이다. 단 한 순간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정상의 자리를 지킨 이들은 이제 모든 여성에게 손을 내밀어 따뜻한 에너지를 전하고 있다. 거친 세상에 스스로가 작아 보일 때면 잠시 트와이스의 손을 잡아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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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고 온화하고 위트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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