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수 없다'…정청래·박찬대, 최고조 치닫는 명심·선명성 경쟁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7.16 00:10  수정 2025.07.16 00:10

鄭 "李대통령과 거리는 0㎝…한 몸처럼"

朴 "지근거리서 李대통령과 4~5년 같이"

朴, 내란특별법 발의하자…鄭 "국회도 정당해산심판 청구"

16일 첫 TV토론회…19일부터 순회 경선 돌입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자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공명선거실천서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의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박 후보가 내란범을 배출한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급을 끊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내란특별법'을 대표발의하자, 정 후보도 이에 질세라 국회에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며 '선명성' 대결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정청래 후보(4선·서울 마포을)는 15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의 거리는 0㎝"라며 "한 몸처럼 움직이겠다"고 했다.


그는 "험한 일, 궂은일은 내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할 수 있도록 당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하도록 하겠다"며 "호수에 떠 있는 우아한 백조가 있다면 그 밑에 물갈퀴 역할은 내가 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일부 당원들이 자신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이재명계를 비하하는 말)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정면 반박했다.


그는 "내가 (이재명 1기 지도부 때)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이 대통령을 지키는 총사령관 역할도 많이 했는데, '수박'이라든가 '왕수박'이라든가 이런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했다.


박찬대 후보(3선·인천 연수갑)는 MBC에 출연해 "'누가 더 친명이다'라는 이야기는 적절한 표현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비서실장·수석대변인·원내대표·최고위원·당대표 직무대행을 두 번을 대신 했고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대선 승리까지 이뤄냈다. 지근거리에서 4∼5년을 같이 했던 내가 결코 불리하진 않다"고 자신했다.


박 후보는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박찬대 의원을 조금 더 지지한다고 알려져 있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조금 더 지지하는 게 아니라 많이 지지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의심'(議心·의원들의 마음)에선 박 후보가, '당심'(黨心·당원들의 마음)에선 정 후보가 앞선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정 후보보다 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여론조사 단면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여당 대표로는 박찬대가 낫다는 지지를 받고 있고, 여론조사도 곧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당·정·대 원팀을 만들어 이 대통령과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에 입법·예산을 충분히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지구당 부활 △정치후원금 세액공제 확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상설화 △'명태균식' 여론조사 원천 차단 △선출직 평가에 당원 평가 반영 △전략공천 당원 추인제 도입 △당내 선거 공영제 도입 △의원총회 공개 확대 △디지털 정당 플랫폼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정치·정당개혁 10대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현역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두 후보의 선명성 경쟁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국회 의결을 통해 위헌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박 후보가 지난 8일 내란범 배출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을 차단하는 내용의 '내란종식특별법'을 대표발의하자, 이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법안을 낸 것이다.


실제로 법안이 통과될 경우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167석) 의석만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해산심판 청구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현행법에는 정부는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어 위헌정당해산 심판 청구 주체는 정부로 제한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16일 첫 당대표 후보 TV 토론을 진행한다. 이번 주 주말인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순으로 순회 경선을 치른 뒤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최종 선출한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친명계이자 박 후보와 가깝다고 평가받는 황명선 후보(초선·충남 논산계룡금산)가 단독 출마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