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긴장과 두려움”…뮤지컬 본토 거쳐 韓 상륙한 ‘위대한 개츠비’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7.15 17:38  수정 2025.07.15 17:39

8월 1일부터 11월 9일까지 GS아트센터

“뉴욕에서 ‘위대한 개츠비’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과 뉴욕의 뮤지컬 문화가 융합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낀다. 브로드웨이에서 이런 규모의 공연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제이 개츠비 역 매트 도일)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흥행하고 있는 한국 프로듀서의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드디어 한국 무대에도 오른다. 작품의 단독 리드 프로듀서인 신춘수 대표와 제이 개츠비 역의 매트 도일(Matt Doyle), 데이지 뷰캐넌 역의 센젤 아마디(Senzel Ahmady)는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솔빛섬 무드서울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뉴시스

현장에선 매트 도일, 센젤 아마디가 각각 작품의 주요 넘버인 ‘포 허’(For Her)과 ‘포 베터 오어 홀스’(For Better or Worse)를 선보였고, 개츠비와 데이지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한 순간을 그린 ‘마이 그린 라이트’(My Green Light)를 함께 불렀다.


매트 도일은 “정말 흥분된다. 신춘수 프로듀서에 의해 생명력을 얻은 ‘위대한 개츠비’에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센젤 아마디는 “‘위대한 개츠비’는 정말 아름다운 쇼”라면서 “브로드웨이에서 상영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 작품의 팬이 됐다. 특히 고등학교 때부터 데이지 역할을 좋아했는데 직접 데이지가 돼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트 도일은 2022년 토니 어워즈에서 뮤지컬 ‘컴퍼니’의 제이미 역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그 해 외부 비평가 협회상,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까지 미국 3대 시상식에서 모두 남우조연상을 석권한 실력파 스타 배우다. 센젤 아마디는 뮤지컬 ‘알라딘’에서 자스민 역을 맡아 2년간 북미 투어를 이끌며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매트 도일은 “20년 동안 뉴욕에 있었는데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도 세계관이 좁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안전한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작업을 하면서 세계관을 넓히고 싶었다”면서 이 작품에 함께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센젤 아마디는 “신 프로듀서의 고향에 와서 공연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 작품을 통해 배움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 프로듀서는 “처음 이 작품을 할 때 개츠비의 내면의 소리를 어떻게 무대화할지에 대해 가장 고민이 많았는데, 매트 도일은 개츠비의 내면을 누구보다 잘 표현하는 배우였다. 또 센젤 아마디는 오디션을 하는 순간 브로드웨이를 밝게 빛낼 멋진 배우가 될 거라는, 가능성이 큰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강렬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신춘수 프로듀서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선보인 작품으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고전 명작 소설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재해석했다. 2024년 4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올리고 1년 만에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도 동시 상영 중인 ‘위대한 개츠비’는 서울 프로덕션까지 론칭하며 최초로 3개국 동시 상연의 성과를 달성했다.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은 6월29일 기준, 총 티켓 매출액 7873만 달러(한화 약 1076억원)를 돌파했고, 웨스트엔드 프로덕션 역시 총 티켓 매출액 1130만 파운드(한화 약 211억원, 6월23일 기준)를 넘기며 흥행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신 프로듀서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공연을 올릴 땐 긴장된 설렘이었다면, 한국 공연은 긴장된 두려움인 것 같다. 그만큼 한국 공연에 대한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그리고 서울까지 오면서 작품을 덧칠해가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처음 만들면서 가장 큰 고민이었던 건 세계 관객들에게 보편성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워낙 명작 소설이기 때문에 무대의 언어로, 그리고 캐릭터 내면의 소리를 어떻게 들려줄지에 대한 고민이 첫 시작이었다”며 “도전적으로 작업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작품의 매력도 언급했다. 센젤 아마디는 “책에 담긴 모든 요소가 뮤지컬에도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책은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는데, 우리는 비극적인 서사를 묘사함과 동시에 화려함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매트 도일은 “노래를 통해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뮤지컬의 매력이다. 영화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신 프로듀서는 “고전 문학을 가지고 다신 작업하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고 부담스러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고전 명작은 영원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고 있다.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진부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위대한 개츠비’ 서울 공연은 8월1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해 11월9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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