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관위 출범 후 1차 회의
전당대회 8월 중·하순 개최 유력
집단지도체제 등 권한은 송언석에게
수용 가능성 크지 않아 보여
국민의힘이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선관위 출범과 함께 대선 패배 이후 첫 전당대회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당권주자들이 주목하는 '집단지도체제' 전환이나, 혁신위가 제안한 '최고위원 체제 폐지'는 채택될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14일 국회에서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 출범 후 1차 선관위 회의를 개최했다.
황우여 위원장을 필두로 서지영 의원이 연설토론기획소위원회 위원장을, 이상휘 의원이 전대준비소위원회 위원장, 최기식 당협위원장이 클린경선소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맡았으며, 선대위 대변인은 함인경 대변인이 담당한다.
전당대회 일정은 8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로 윤곽이 잡혔으며 2차 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정점식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8월 중순, 늦어도 하순까지는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2차 회의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한다는 게 오늘 논의사항"이라고 밝혔다.
전대 방식은 이전과 같은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우여 위원장은 '당심 80%·민심 20%'의 비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친윤계가 물밑에서 띄우던 집단지도체제와 혁신위가 제안한 최고위원 폐지안은 지도부 판단에 맡겨질 전망이다. 다만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현 입장을 감안하면, 수용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송언석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당 혁신위원회가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대해 반성과 사과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가진 인사들이 인적쇄신 '0순위'라고 규정한 데 대해 "어떤 사람을 내친다거나 하는 게 혁신의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 입장을 따로 정하거나 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가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할 때 기존의 이미 지나온 역사에 대해서 영광의 역사도 있지만 굴곡의 역사도 있다. 질곡이 있는 것을 모두 다 물려 받는 게 역사적 인식이고 후손의 책무라 말했다. 그 당시 탄핵 반대 당론이 있었고 거기에 따라 우리 의원들·당원들,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함께 활동한 게 엄연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 모두 혁신 주체나 혁신 대상이기에 그런 마인드로 당 내외의 총의를 모으는 게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며 "당이 갈등과 분열 방향으로 가거나 과거의 아픈 상처를 자꾸 덧나게 하는 방향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미래로 향하는 방향으로 혁신이 이뤄져야 국민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 역시 당초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집단지도체제에 대해 다소 선을 그었다. 황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화두를 좀 꺼낼까 했더니 이미 종결된 논의인 것처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과거방식 그대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혁신안에 대해서는 데일리안 취재진에게 "혁신안을 내놓는 건 혁신위의 임무니 자유롭게 해야하지만 오늘의 전당대회에서 염두에 둘 건 첫 번째가 단합"이라며 "이 전당대회를 통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얘기"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는 혁신안이 계파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혁신안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황 위원장은 "두 번째는 안정적인 당 지도부를 형성하자고, 세 번째는 개혁신당까지 포함해 우리를 지지하는 49% 국민을 잊지 말고 국익과 민생을 살피고 우리 공약을 지키는 데 전념해야 한다"며 "우리 쪽 국민들이 우려하거나 기대하는 게 있을 땐 대야의 야당으로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관위는 비대위가 정해준 범위 내에서 중립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당대표 선출을 관리하는 절차적 기구일 뿐"이라며, 집단지도체제나 혁신안 수용 여부는 비대위원장의 권한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내 입장)는 옛날에 (내가) 했던 말을 물어보길래 '소신에는 변함 없다' 답한 것"이라며 "어떤 체제든 간에 지도부를 존중하고 아끼고 안정적인 것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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