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 내부 구조부터 전면 재설계
카메라·배터리·힌지까지...삼성 "다 갈아넣었다" 자신
신제품 체험 가능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오픈
셔츠 줄무늬 속에 숨겨진 폴더블폰. 제품의 얇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상징적으로 알리는 삼성전자의 광고 속 한 장면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 '접는 폰'을 상용화한 지 6년 만에 '갤럭시Z 폴드7', 갤럭시Z플립7'을 내놓으며 폴더블 시장에 다시 한번 전환점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Z 폴드7과 플립7은 단순한 사양 개선을 넘어, 내부 구조를 전면 재설계한 ‘완성형’ 폴더블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측은 "디자인, 성능, 내구성, 사용자 경험 전반에서 완전히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고 자평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갤럭시Z폴드7 탄생 비화를 밝혔다. 그는 "혁신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중심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과정"이라며 "갤럭시Z 폴드7은 디자인, 성능, 내구성, 사용자 경험까지 전방위 진화했다. 고객의 목소리에 기반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균형과 완성도에 방점"
강민석 상무는 "갤럭시Z 폴드7과 플립7은 지난 6세대에 걸친 전문성과 혁신의 결과물"이라며 "모든 기술을 다 집약한 제품으로, 더 얇고 가벼우면서도 최고의 성능과 내구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품에서 '두께와 무게'라는 물리적 수치보다 '균형과 완성도'에 방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히 얇고 가볍게가 아니라 제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이는 기술적 진보뿐 아니라 고객 요구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폴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가장 큰 니즈가 '두께와 무게'였다는 것에 착안했음은 물론 내구성도 놓치지 않았음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갤럭시 Z 폴드7은 접었을 때 두께 8.9mm, 펼쳤을 때 4.2mm로 역대 가장 얇다. 무게도 215g으로 S25 울트라보다 가볍다. 플립7도 접었을 때 13.7mm, 펼쳤을 때 6.5mm로 더 콤팩트해졌다. 삼성은 이를 위해 내부 구조를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
힌지부터 카메라까지 전면 재설계...S펜은 미지원
특히 신제품이 눈길을 끄는 부분은 거의 모든 내부 부품들이 재설계됐다는 사실이다. 강민석 상무는 "폴더블을 더 얇게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부 설계부터 부품 배치까지 모든 것을 새로 설계했는데 내구성을 희생하지 않고도 얇고 가볍게 만드는 기술력이 가장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갤럭시 Z 폴드7에는 네 가지 기술적 돌파구가 적용됐다. 첫째, 새로운 '아머 플렉스힌지'는 내부 공간을 줄이면서도 기존 수준의 내구성을 유지했다. 전작 대비 힌지 모듈 두께는 27%, 무게는 43% 줄었다. 둘째, 디스플레이는 패널 구조와 소재를 바꾸고 하단 구조에 티타늄 합금을 적용해 두께를 39% 줄였다.
셋째, 액추에이터 재설계로 카메라 모듈 크기를 18% 줄이면서도 2억 화소를 구현했다. 마지막으로, 커버 스크린과 프레임 소재는 각각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와 강화 아머 알루미늄으로 교체해 내구성도 높였다. 플립7도 고밀도 회로 기판 설계로 내부 공간을 절약했고, 배터리 용량은 전작 대비 300mAh 증가했다. 얇아졌지만 더 오래 쓸 수 있는 구조다. 또한 베젤 두께는 1.25mm로, 이전 세대 대비 70% 가까이 줄었다.
다만 이번 제품에는 S펜이 지원되지 않는다. S펜이 내장되지 않았음은 물론, 디지타이저(펜의 움직임·압력 등을 감지해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센서)가 빠졌다. 폴더블 기기의 초슬림 구조가 우선시됐기 때문이다. 강 상무는 "이번 제품은 오로지 '얇고 가벼움'에 중점을 뒀다. 차세대에서는 S펜 구현 방식을 다르게 하는 방식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철학이나 다른 접근으로 모델 차별화
두 모델 모두 초슬림화라는 공통 철학을 지니고 있지만, 구현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폴드7은 멀티태스킹과 생산성에 최적화된 대화면 디바이스로, 스냅드래곤 8 Gen 3 기반 AI 성능과 2억 화소 카메라를 중심에 둔다. 반면 플립7은 사용성과 디자인에서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일상형 폴더블이다.
특히 플립7은 화려한 핑크 등 신규 색상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 취향에 대응했으며, 내부 공간을 최대한 줄이는 설계가 적용됐다. 강 상무는 "작은 크기가 아니라,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사용성에 방점이 있다"며 "기술만이 아니라 철학으로 승부하겠다. 제대로 만든 폴더블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에서 '갤럭시 언팩'을 마친 뒤, 뉴욕 브로드웨이 500번지에 체험 전시관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Galaxy Experience Space)'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신제품의 핵심 기능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으로, 8월 9일까지 개방된다.
또한 삼성은 서울을 비롯해 런던, 파리, 두바이 등 주요 글로벌 거점 도시에도 유사한 체험 공간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플랫 아이언 플라자, 유니언 스퀘어 파크, 첼시 플라자 등 뉴욕 주요 거리에서는 찾아가는 팝업 전시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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