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윌리엄 루토 대통령이 “시위대 다리를 사격하라”고 명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경찰 당국에 상점을 파괴하는 시위대의 다리를 사격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재산을 불태우는 사람은 죽이지 말고 다리를 쏴서 병원으로 보내라”며 “정치적 반대자들이 조직적으로 시위대를 조직해 반란을 벌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경찰, 보안 요원, 경철서 등 보안 시설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테러리스트와 같다"며 "나는 경찰에게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케냐 시민들은 정부의 부패와 경찰의 가혹 행위를 반대한다며 수도 나이로비 등 전역에서 동시에 시위를 시작했다. 7일은 35년 전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열린 날(1990년 7월 7일)을 기념하기 위해 정한 날짜다. 당국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전날까지 31명이 사망하고 107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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