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러브버그’ 몸살 앓는 인천 계양산에 방제 인력 지원

광원 포집 장비 추가 지원도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들로 뒤덮여 등산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연합뉴스

환경부는 4일 붉은등우단털파리(일명 러브버그) 대발생으로 주민 불편이 심한 인천광역시 계양산에 방제 및 사체 처리를 위한 현장 대응 인력과 장비를 지원한다.

러브버그는 중국 남부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래종으로 2015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2022년을 기점으로 해마다 6월부터 7월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발생하고 있다.

이날 인천시 계양산 현장 지원에 투입된 환경부 인력은 본부와 소속기관 직원 37명이다. 이들은 10여 명의 계양구청 방제 인력과 함께 현장에서 송풍기, 포충망, 살수 장비 등을 활용한 방제 작업을 한다.

러브버그가 빛에 유인되는 습성에 착안해 ‘광원 포집 장비’ 3기를 현장에 추가 적용한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다른 곤충도 대발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지자체와 연계한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러브버그 외에 대벌레, 동양하루살이, 미국선녀벌레, 깔따구 등은 7월 이후에도 대발생 가능성이 있는 곤충이다.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환경부-서울시-국립생물자원관 협업 체계’에 인천시, 경기도 및 관련 기초자치단체를 포함하고 필요시 인접 지자체까지 포괄하는 협의체를 가동할 계획이다.

환경부에는 24시간 가동하는 대책반을 마련했다. 또한 전문가로 구성한 자문단 참여를 통해 최신 연구 결과의 현장 적용을 조기 적용할 방침이다.

중장기 R&D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AI 활용 곤충 대발생 예측 및 방제 기술 개발’ R&D를 확대하고, 친환경적이면서 종 특이적인 방제기법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장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후변화로 향후 우리나라에 도래할 가능성이 높은 곤충들에 대해서 목록화하고 종 특성과 방제 관련 연구도 본격화한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올해 곤충 대발생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생태계 불확실성이 심해지는 추세이므로 올여름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발생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대발생이 발생하면 초기부터 지자체와 협력하고 환경부 인력과 장비, 긴급 방제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