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빈 노인·장애인 시설 시찰…서울형 통합돌봄 모델 구상 박차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07.03 08:51  수정 2025.07.03 08:53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지역 기반의 실버·데이케어센터 대폭 확충 목표

시 운영 전체 장애인시설, 내 집 같은 개인거주형으로 탈바꿈…자립지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의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오스트리아 빈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정 철학인 약자동행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노인요양시설'과 '장애인 거주시설'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고 3일 밝혔다.


오 시장은 2일(현지시간) 오전 노인요양시설 '카리타스 생트 막달레나(Caritas Pflegewohnhaus St. Magdalena)'와 장애인 주거시설 '카리타스 빈(Caritas Vienna)', '보운게마인샤프트 바티크가세(Wohngemeinschaft Battiggasse)'를 차례로 찾았다.


이날 첫 방문지인 통합형 노인요양시설 카리타스 생트 막달레나는 재가요양부터 병동 요양, 재활과 데이케어는 물론 호스피스까지 통합 제공하는 시설이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나이 들수록 살기 좋은 도시 조성을 목표로 '9988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주요 사업으로 어르신들이 가족과 이웃 가까운 곳에서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돌봄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실버·데이케어센터 확충 방안을 제시했다.


시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됨에 따라, 이처럼 지역 기반의 실버·데이케어센터를 대폭 확충해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누구나 사각지대 없이 필요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시의 선도사례를 바탕으로 빈에서 확인한 통합돌봄 시스템의 혁신적 요소들을 서울의 상황에 맞게 도입·적용해 어르신 돌봄시설 건립계획을 한층 더 구체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시가 구상한 노인요양시설은 재가요양서비스, 데이케어센터(주간보호시설), 실버케어센터(요양보호시설), 요양병원을 총망라한 '도심 커뮤니티형 노인통합케어 거점'이다. 오 시장은 도심 속 열린 복합 공간을 표방한 빈의 노인요양시설에서 착안점을 모색했다.


오 시장은 이어 장애인 거주 시설 카리타스 빈 보운게마인샤프트 바티크가세에서 거주자 맞춤형 주거공간들을 시찰했다. 이 거주시설은 지적·발달장애 성인 4~6명이 함께 생활하며 사회성을 키워가는 공유주택부터 24시간 의료와 돌봄을 제공하는 특수지원주택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된다.


현재 시는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여러 명이 한곳에서 생활하던 '집단거주형' 장애인시설을 거실과 방, 주방으로 구성된 '개인거주형'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장애인거주시설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8년까지 서울시가 운영한 장애인 거주시설 41개소 전체에 대한 리모델링을 완료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우리나라는 돌봄시설을 혐오시설로 보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법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시설이 만들어지면 주변에 거주하는 분들이 우선적으로 이런 요양 시설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일정 비율을 할당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지역 이기주의나 거부감으로 느끼는 점을 좀 최소화할 수 있다. 지금 입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한가지는 인식 개선 문제다. 동네에 돌봄시설이 들어오는 것이 거부감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그 지역 주민들게 우선권을 드리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예산의 문제와 거부감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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