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장' 안철수 "보수 오염시킨 고름·종기 적출할 것"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7.02 11:11  수정 2025.07.02 11:59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임명된 안철수 의원

"코마상태 국민의힘, 반드시 살려내겠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의 새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안철수 의원이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는 등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코마(Coma·의식불명) 상태의 국민의힘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의원은 2일 혁신위원장 지명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평범한 국민의 시선에 맞춰 다시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면승부 하겠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정당의 목적은 정권 획득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 패배는 정당으로서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며 "그러나 대선 패배 후 한 달이 지났는데도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며 "건강한 야당의 존재가 자유민주주의에서 가장 필요한 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며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앞으로 의심과 회의, 저항과 힐난이 빗발칠 수 있지만, 각오하고 있다. 저는 충분히 단련돼 있다"며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 기회는 없다.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과 이어진 대선 패배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밝히며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할 혁신안의 첫 단계로 안 의원을 위원장으로 모신다"며 "당의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와 문화를 모두 벗어던지겠다. 시대 변화에 조응하고 선도하는 혁신의 길을 힘 있게 걷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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