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만큼 좋은 소스 없다…매체 인기 타고 부는 한국음악 훈풍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7.03 06:29  수정 2025.07.0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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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대중문화 여러 분야에서 한국음악의 존재감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한류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옛것’으로 여겨졌던 한국음악이 대중매체의 흥행 보증수표로 불릴 정도로 성공적인 사례들을 연이어 쏟아내면서 전통음악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국악의 대중적 인기는 특히 방송계에서 두드러진다. 최근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3’에서 한국팀 범접이 선보인 ‘몽경-꿈의 경계에서’ 퍼포먼스는 한국 음악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는 일시적 현상은 아니다. 이미 전 시즌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2’에서 원밀리언의 ‘더춤’이 전통음악과 안무를 결합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러한 성공 사례들은 국악이 더이상 어렵거나 지루한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아이돌 음악에서도 국악의 영향력은 이미 상당하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아이돌’(IDOL)과 스트레이키즈(Stray Kids)의 ‘소리꾼’ 등은 한국적인 음악적 요소와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국내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전통 악기 소리나 민요풍의 멜로디를 현대적인 비트와 결합하여 신선하고 독창적인 사운드를 창조해냈다. 이러한 시도들은 케이팝의 다양성을 확장하고,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중매체의 인기에 힘입어 공연계에서도 국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를 비롯해 정동극장의 ‘적벽’ 등은 물론, 전통연희극 ‘단심’과 같이 퓨전 국악이 아니더라도 순수 전통 국악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국악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되면서 젊은 세대에게도 어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다.


실제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기준 올해 1분기 한국음악 장르는 공연 건수, 공연 회차, 티켓 예매 수, 티켓 판매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티켓 판매액은 32.2% 증가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며, 서양 음악 장르와는 대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한국 전통 음악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국악이 대중매체와 공연계에서 연이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단순히 유행을 넘어선 현상으로 분석된다. K-팝, K-드라마, K-영화 그리고 K-뮤지컬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의 전 세계적 확산 속에서, 대중들은 한국 고유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 국악 연주자는 “국악이 가진 독특한 선율과 리듬,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내는 깊이 있는 이야기는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서 “물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전통을 보존하면서 현대적 감각과 끊임없이 접목하려는 노력, 젊은 국악 인재 양성과 창작 지원을 통한 새로운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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