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정부 일 못하게 하는 건 대선 불복"
3일 본회의, 金후보 인준안 처리 방침 확인
국민의힘, 용산 대통령실 앞 현장 의원총회
"與, 김민석 인준 강행시 이재명정부 몰락"
더불어민주당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에 협조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배제하고서라도 오는 3일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할 방침을 명확히 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8억원 자금 출처의 불명확성, 학위표절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재명 대통령에 "지명철회"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야당의 "대선불복"이란 프레임으로 역공을 펼치고 있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정부 1기 내각은 실용 내각이자 내란종식·사회 대개혁을 과감히 실현한 개혁내각"이라며 "(민주당은) 먼저 김 후보자 인준안을 신속 처리하겠다.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통해 새 정부 국정안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 인준 처리에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추경(추가경정예산안)만큼 시급한 것이 국무총리 인준이다. 일은 하도록 하고 나서, 결과를 갖고 반대하든 찬성하든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아예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건 선거 불복으로 민주당은 대선 불복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김 후보자 지명 철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내놔라' 이런 한가한 정치놀음이나 할 때가 아니다"라며 "대다수 국민은 신속하게 총리 인준되고 국정이 정성화 돼 민생 회복에 전념하길 기대하는데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가 더해가고 있다. 늦을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인준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자진사퇴 또는 이 대통령을 향한 지명철회를 지속 요구 하고 있다. 전날 이른바 '국민청문회'란 명칭으로 김 후보자 재산·학위 등 의혹을 부각하는 자체 행사를 연 데 이어, 이날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통령을 향해 김 후보자 지명 철회에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촉구하는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초청한) 관저 오찬 때 청문회를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지켜봤더니 의혹이 말끔히 해소됐는가"라며 "증거 자료도 없이 우기기만 하면 인사청문회를 넘어갈 수 있다고 착각할지 모르겠지만, 총리 후보자 인준을 강행하는 순간 이재명정부의 몰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배추농사에 투자해 매년 450만원씩 받았다는 해명으로 뙤약볕에 땀 흘리는 농민을 우롱하고, 탈북민에 배반하고 도망친 사람이라고 우롱하는 자가 총리 자격이 있나"라며 "정치자금법 위반 전과가 두개나 있으면서 '왜 나만 수사했냐'고 억울해하고,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지 않고, 국가 예산규모와 채무비율도 모르면서 경제위기를 논하는 사람이 총리 자격이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힘 차원의 고발 방침도 밝혔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가 인청 과정에서 보여준 성의 없는 태도, 증여세를 냈다면서 납부내역서를 제출하지 않는 모습, 본인의 8억 자금에 대해 전혀 소명하지 못하는 모습, 칭화대 학위 및 표절 의혹, 국가채무비율을 모르는 태도 등 모든 면에서 도저히 총리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을 (항의서한에) 밝혔다"고 했다.
또 "(전날) 국민청문회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 사건 공여자 중 한 명인) 강신성 씨가 회사 자금을 유용한 의혹 등이 (밝혀졌기) 때문에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인준안 처리를 예고한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전방위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의 만남을 촉구했지만 불발되자 대통령실 실무자들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새 정부 발목잡기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송언석 원내대표가 현장 의총을 열고 김 후보자 인준에 협조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며 "총리 인준을 강행하는 그 순간 이재명정부의 몰락이 시작된다고 폭언을 퍼부었다. 이제 출범한지 한 달 된 새 정부에게 저주를 퍼붓다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석열정부 출범 당시 수많은 흠결에도 대승적으로 한덕수 총리를 인준해서 일할 기회를 줬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정부를 흔들기 위해 김 후보자 인준을 무조건 막겠다고 하고 있다"며 "지난 3년 간 국민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스스로 협치를 저버린 것도 모자라,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이 야당의 목소리를 묵살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자격이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정치의 정상화와 복원에 국민의힘이 조금이라도 의지가 있다면,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김 후보자 인준에 협조하라"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대선불복에 절대로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