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의 조용한 후원...한국학 지원 예일대생 최우수 논문상 수상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5.06.30 10:18  수정 2025.06.30 10:19

이부진 사장, 사재 100만 달러 기부...한국학 진흥 힘 보태

신라호텔 전경.ⓒ호텔신라

최근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한국학을 주제로 한 학부생 논문이 동아시아학 분야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면서 해당 연구의 배경에 호텔신라의 후원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민간 기업의 조용한 지원이 한국학 연구의 깊이를 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23년 예일대 한국학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동아시아연구소에 사재 100만 달러를 기부하며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학의 진흥을 위한 조용한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예일대학교 뉴스에 따르면, 한국학에 재학생이 제주도 감귤 농업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2025 예일대 동아시아학 최우수 논문상(Williams Prize)'을 수상했다.


논문은 '감귤 농업, 관광 산업, 세계화: 한국의 국가 주도 개발에 따른 제주도의 변화(Citrus Farming, Tourism, and Globalization: Jeju Island’s Transformation Under South Korea’s State-Led Development)'라는 제목으로, 국가 주도의 경제 개발 정책 속에서 제주 감귤 농업과 관광 산업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역사적, 민족지학적 시각으로 분석했다.


특히 그는 연구를 위해 한 달간 제주에 장기 체류하며 감귤 농민과 관광업 종사자, 지역 전문가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제주에서만 접할 수 있는 지역 자료를 수집해 심층 분석했다.


이는 영어권에서 드문 제주 지역 기반 연구로서 동아시아 지역 연구 및 개발 정책 분석 분야에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같은 현장 밀착형 연구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호텔신라의 '호텔 신라 리서치 펠로우십(Hotel Shilla Research Fellowship)'이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2023년 예일대 동아시아연구원과 한국학 연구자 숙박 후원 협약을 맺고, 예일대 한국학 연구자들이 학업을 위해 방한했을 때 호텔신라의 숙박 시설에서 머물도록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연구자들이 한국에 체류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로, 이부진 사장의 관심과 의지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히 이어져온 이 프로그램은 이번 예일대 수상 사례를 통해 학문적 실효성과 사회적 기여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미국 주요 명문대 중에서는 예일대 등 4곳만 한국학이 개설돼 있으며, 예일대는 최근 한국학 전공 교수진을 5명까지 확충하고, 수강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구 주제 또한 K팝, 드라마 등 대중문화 중심에서 고대사, 종교, 지역 사회 등 기초 학문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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