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8일 특검 출석 요구에는 응하기로
미묘한 긴장감…수사선상 오를까 초조
전반적으로는 지지율 상승 계기될 수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내란 혐의 특검 대면조사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회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시도가 수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국민의힘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특검 수사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지만, 인사청문회 정국과 상임위 배분 문제, 대선 패배 이후 이어진 내홍 등으로 당내 여력은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가속화될수록 오히려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했던 과거 사례를 근거로, 이번 수사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힘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팀과 출석 공개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온 윤 전 대통령은 27일 일단 출석 요구에는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검찰청사 출석 요구에 대해 "내일 대면조사에는 김홍일·송진호·채명성 변호사가 입회할 예정"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 서울고등검찰청을 방문해 특검 측과 출입 방식 등에 대해 현장에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면 조사를 기점으로 특검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수사 범위에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까지 포함됐는데, 일부 친윤(윤석열)계 의원들이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은 최근 친윤계 구(舊)주류 의원들을 겨냥해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고, 종국적으로 통진당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3대 특검을 막을 사람도 없고, 이재명 독주를 막을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명분이 내란죄가 될 수 있는데, 이를 그냥 넘어갈 리 없다"며 "여기에 적지 않은 숫자의 의원들이 엮일 수밖에 없는데, 내란 공모 혐의로 일단 몇 명에 대한 조사가 되고 기소가 된다면 빠져나올 수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때문인지 계엄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계엄 당시 상황을 복기하며 표결 방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12월 3일과 4일 계엄해제를 요청했고, 국민에게 분명히 계엄은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 압박 강해지면 국민의힘 好
尹 또 다시 거리 활보하면 惡
다만 계엄 해제 국회 표결 방해 의혹에 휘말린 인사는 많아야 두세 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국민의힘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되긴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 수사 범위에 포함된 것이 크게 두 가지 정도 측면이 있는데, 첫 번째는 당시 계엄해제 국회 표결을 의도적 방해했냐는 부분은 한두 명일 것 같고, 계엄 공모 의혹은 아직은 밝혀진 것도 없고 실제 사전적 공모가 있었으면 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아 그런 일이 있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압박이 거세질수록 국민의힘이 오히려 지지율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의 강한 압박을 받을 때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엄경영 소장은 "윤 전 대통령이 체포됐을 때, 구속됐을 때, 그 전에는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랐다"며 "문제는 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 완화될 때인 풀려났을 때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세를 탔는데, 여전히 이런 부분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엄 소장은 "이를테면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구속되면 오히려 국민의힘에게는 호재고, 반대로 윤 전 대통령이 버티면서 검찰에 출석을 안 하거나 거리를 활보하면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때 윤 전 대통령이 거리를 활보할 때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졌다"며 "지금도 여전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부의 압박 강도가 강해질 수록 국민의힘에게는 호재고, 반대로 구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받거나,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면, 내지 응한다 하더라도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면 지지율은 좋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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