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9·19 군사합의 원점에서 재검토… 계엄 관련자 신상필벌"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6.27 10:12  수정 2025.06.27 10:19

국방장관 후보자, 육군회관 사무실 첫 출근

"북한은 적이면서 동포…전쟁 중에도 대화"

12·3 불법 비상계엄 관련 '정리' 의지 피력

"소독약만 뿌리면 또 곪아 터져, 도려내야"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9·19 군사합의를 다시 복원해서 한반도의 평화의 기류가 흐르는 그런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 육군회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 처음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우리의 적이면서 동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자는 "한반도 문제는 국내 문제이면서 국제적인 문제"라며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문화와 예술이 먼저 접합한 이후 군사적 문제까지 해결되지 않았느냐"며 "민간적 차원에서 교류가 먼저 있고, 9·19 합의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국방개혁 과제에 대해 안 후보자는 "12·3 불법계엄으로 인해 현재 우리 군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상처 입은 우리 군의 정신력과 자긍심을 회복 시켜야 한다. 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12·3 비상계엄 진상규명에 대해 "일제 36년, 6·25 전쟁, 5·16 군사쿠데타, 12·12 군사반란 등을보면서 과거에 대한 정리가 없었기에 현대 문명사회에 살고 있음에도 이런 일이 반복돼 일어난다고 생각했다"며 "척결 없이 간단하게 소독약을 뿌리고 넘어가면 또 곪아 터지게 된다. 도려낼 것은 도려내야 새살이 돋는다"고 강조했다.


또 안 후보자는 이어 "12·3 내란은 실패했다"며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잘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잘못한 사람은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 내란 국조특위 위원장을 맡아 깊이 알고 있는 만큼 여러 방법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엄과 탄핵정국으로 인한 군 수뇌부 공백 사태에 대해선 "국회 국방위원회를 5선 동안 내내 해서 전혀 모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거기서 최적의 선택지가 무엇인지 찾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5% 인상 압박 등에 대해선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력 10위, 군사력은 5위"라며 "우리 대한민국이 옛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더 당당하고 더 자신감 있게 (대화에) 임해야 하고 국익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4년 만에 첫 문민장관에 내정된 것과 관련해 "오늘 이 시각에도 육상·해상·공중에서, 최남단 마라도부터 서북 도서에까지 물샐틈없이 나라를 지키는 장병들에게 신뢰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8년 (첫 등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위원장을 지내고 지난 40여년 간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익혔던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군을) 국민의 군대로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국방부는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안 후보자는 5·16 군사정변 이후 첫 민간 출신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잔뼈가 굵은 자타 공인 국방 전문가로 평가된다.


△전북 고창(64) △성균관대 철학과 △새천년민주당 조직국장 △16대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 △통합민주당 조직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 △더불어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국회 국방위원장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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